얼마나 감원하길래…“한국지엠, 인건비만 6000억원 줄여야”

비용 8000억~9000억 절감해야
생산감소→인력감축 수순될듯
퇴직위로금 등 자금 부담 상당
GM측 “노조 동참 안하면 부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국지엠(GM) 노사가 임금협상에 난항을 빚는 가운데, 적자해소를 위해 감축해야 하는 인건비가 전체 비용절감 규모의 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외에도 추가적인 인력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지엠의 정상화 요건 중 하나로 원가율 하락을 꼽으며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9000억원의 비용이 절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4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는데 고정비 성격의 비용들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다”면서 “향후 매출규모가 10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4년 평균 손실규모인 7200억원을 고려하면 연간 8000억~9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야 적자 해소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부담률은 12%에 달했다. 김수진 연구원은 인건비 총액이 6000억원 이상 줄어야 인건비 부담률이 실적부진 이전(2010~2013년) 수준인 8.1%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비용절감 규모를 고려하면 인건비 절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6.67%에서 최대 75.00%에 이를 것이란 판단이다.

향후 매출액이 10조7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인건비가 2016년보다 6000억원 감소할 경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부담률은 8.1%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은 매출원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논란이 돼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액은 18조3783억원에서 12조3116억원으로 33.01% 감소한 가운데 매출원가율은 86.40%에서 93.02%로 6.62%포인트 상승했다.

[자료=한국지엠 연결감사보고서]

일각에서는 GM 본사가 매출원가율을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높은 임금과 매출 감소, 생산성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한국지엠의 생산량은 91만대에서 50만대 가량으로 줄었으며 2020년 이후 추가로 17만대 가량이 줄 것으로 예상돼 생산능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김수진 수석연구원은 “본사로부터 연 10만대 이상 팔릴 수 있는 경쟁력있는 신차를 2종 배정받더라도 적정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설비 규모는 60만대 이하”로 판단했다.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어 인건비 등이 줄어야 원가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생산과 직원수간 상관관계가 높은 자동차 산업 특성상 감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리 엥글 사장은 “사측은 임단협 타결을 전제로 신차배정, 자금지원 등 자구안 시행이 가능하다”면서 “다음달 20일까지 (노조 등)이해 관계자가 동참하지 않으면 부도를 신청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기본급 동결, 성과급 미지급에는 동의하지만 사측이 요구하는 복리후생비 절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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