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7년간 불편했던 북중 관계 실타래 풀려”

- “남북 긴장 완화, 유라시아 철도에서 시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8일 “북중정상회담은 7년 동안 웅크린 북한의 시간표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7년간 중국과 북한 간의 불편한 관계가 일거에 실타래가 풀렸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북중 간에는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그런 적이 많았다. 고비 때마다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방에 해결한 전례들이 있다”며 “전격적이라고 말씀했지만 큰 그림 속에, 북한의 시간표 속에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맥매스터 안보보좌관 사임 이후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서 “방중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큰 그림, 북한의 시간표에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은 전통적으로 큰 그림을 갖고 움직인다. 또 협상력을 높이는 데 달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영향력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었다”며 “작년 9월에 6차 핵실험, 11월 29일 날 ICBM 발사와 핵 무력 완성 선언, 그리고 올 1월 1일 신년사에서의 흐름의 전환, 그다음 평창 올림픽, 남북정상회담ㆍ북미정상회담, 그다음 수순은 당연히 북중관계를 복원하고 러시아 또는 일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지난 7년 동안 동굴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면 이제 광장으로 나올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얘기한 대로 체제안전보장이 된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의 길을 걷기로 결단했다면 그 모든 수순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일련의 상황에서도 핵심은 북미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갖고는 북이 동굴 속에서 나와서 광장으로 진출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특히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행보를 보게 되면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베트남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2군데 경제개발구역을 지정했고, 작년 12월 선제타격론이 논의되고 있던 시점에도 평양의 강남 지역에 강남개발구역을 지정했다.

정 의원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간절하게 고립과 소외에서 벗어나서 바깥으로 나오고 싶다는 것이고, 그 직전에 핵 무력을 완성하면서 자구책을 만들었다고 선언하는 등 전략적 결단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 냉전 해체의 흐름, 70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흐름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 상상력을 뛰어넘고 있는 국면”이라며 “이제 적의 관계에서 친구의 관계로 바꾸기 위해서 오고가는 길부터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평양, 압록강을 거쳐 베이징으로 가거나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로 가는 철로만 열어도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미 10년 전에 남북 정상 간에 합의됐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핵을 내려놓고 북미 수교와 평화체제로 대전환을 이룩한다면 아마 첫 과업 중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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