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정보유출’ㆍ‘테슬라 자율車사고’에 美 증시 ‘휘청’

인터넷ㆍ자율주행 관련주 줄줄이 하락세
CNN머니 “일류 기술기업에 대한 신뢰 흔들려”
“기술주 추락 우려” vs. “기초여건 강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사태와 우버ㆍ테슬라의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가 미국 뉴욕증시를 덮쳤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의 ‘악재’로 미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의 추락이 하락장으로 가는 수순이라는 전망과 증시가 이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충돌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211.73포인트(2.93%) 떨어진 7008.81에 장을 마쳐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44.89포인트(1.43%) 하락한 2만3857.7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93포인트(1.73%) 내린 2612.62에 마감했다. 

[사진=AP연합]

페이스북의 주가는 5%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수천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미국 대선에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의회에서 증언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이날 전했다.

정보 유출 사태가 전해진 지난 16일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18% 하락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이 기간 동안 800억달러(약 86조원)가 증발했다. 저커버그의 자산도 140억달러(약 15조원)가 줄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해 미국 정부가 더 엄격한 규제를 할 것이라는 우려에 구글(알파벳), 트위터의 주가도 이날 각각 4%, 12% 하락했다. 지난 16일 이후로는 7%, 20% 내렸다. 페이스북, 구글과 함께 기술주 그룹 ‘팡’(FANG)으로 묶인 아마존, 넷플릭스도 각각 4%, 6% 하락했다. ‘FANG 지수’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CNN머니는 “정보유출의혹의 확실한 규명까지 페이스북 주가가 황소(상승)로 갈지 곰(하락)으로 갈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일류 기술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 관련주도 타격을 받았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사고 이후 엔디비아가 자체 시험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밝히면서 주가도 8% 가까이 급락했다.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S&P 500지수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 중 하나였다.

[사진=AP연합]

테슬라도 8%대로 급락했다.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테슬라의 전기차 SUV인 모델X의 운전자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에 착수했다.

기술주와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투자은행 B.라일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대형 기술주가 타격을 입을 때 시장에는 출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JP모건의 주식 전략가인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야스는 CNBC 방송에 “시장은 차례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뉴스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강력한 거시환경과 기초여건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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