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향하는 PB ①] ‘밀크티 본고장’ 대만서 한국 벚꽃 탄산음료가 통한 비결은?

-‘벚꽃 스파클링’ 개발ㆍ수출 일등공신
-백범윤 GS리테일 PB개발팀장에 들어보니
-어설픈 현지화보다 상품 고유 가치로 승부
-“상품독창성 있으면 어디서든지 통하는 법”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특정 시즌을 겨냥한 탄산음료는 (벚꽃 스파클링이) 처음이죠. 탄산음료가 수박, 메론 등 새로운 과일맛까지 발전하긴 했지만 봄 시즌에 맞춰 나온 플라워 탄산음료는 이 제품이 유일할 겁니다.”

국내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음료가 밀크티 본고장 대만에 입성했다. GS리테일이 최근 대만 세븐일레븐에 30만개 수출한 ‘유어스 벚꽃 스파클링’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봄에 처음 선보인 벚꽃 스파클링과 이번에 출시된 청포도맛 신제품까지 총 2종이 수출됐다. 한국에서 봄꽃 개화 시기에 벚꽃 콘셉트 상품이 인기를 끌자, 대만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현지 식음료 대기업 통일그룹도 시즌 마케팅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백범윤 GS리테일 PB개발팀장은 ‘유어스 벚꽃스파클링’ 등 PB 상품의 해외수출 비결로 상품 고유의 가치를 꼽았다. 서울 역삼동 GS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백범윤 팀장.

‘유어스 벚꽃 스파클링’ 개발과 해외수출 등 성과를 이끌어낸 이는 GS리테일 PB개발팀의 백범윤(46) 팀장이다. 백 팀장은 소위 ‘대박’난 PB 라면의 대표주자인 ‘틈새라면’, ‘공화춘’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뭔가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 것일까. 그를 최근 서울 역삼동 GS리테일 본사에서 만나봤다.

“대만에 시장조사를 가보니 우리 상품에 대한 니즈가 많더라고요. 대만의 괜찮은 제품을 들여올 목적으로 시장조사를 나갔는데 역으로 (수출) 제안을 받은 거죠.”

특히 해외 유통업체들은 대개 한국시장 반응을 보고 수출 계약을 맺는데, 벚꽃 스파클링은 기획 단계부터 론칭 요청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백 팀장은 덧붙였다.

벚꽃 스파클링 뿐 아니라 과자, 라면 등 다양한 유어스 제품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안으로 유어스 판매 시장을 미국, 캐나다,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 유럽 국가들까지 15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세븐일레븐 매장에 진열된 ‘유어스 벚꽃스파클링’ 2종. [제공=GS리테일]

백 팀장은 해외 각국에서 유어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비결로 상품의 독창성을 꼽았다. 어설픈 현지화 대신 상품 고유의 가치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동남아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맛의 탄산음료는 낯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리테일은 벚꽃향 탄산음료 뿐 아니라 유어스 눈꽃소다 6만개, 스티키몬스터랩 음료 15만개를 지난해 이미 대만에 수출했다. 스티키몬스터랩 3종은 베트남에서도 GS25 음료 매출의 6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자칫 거부감 들수 있는 이국적 요소가 오히려 상품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GS리테일이 해외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데엔 한류 열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도 한몫 했다. 인스타그램, 웨이보 등에선 귀여운 캐릭터 용기의 미니언즈, 스티키몬스터 음료 사진이 자주 공유된다. 백 팀장은 “예전엔 히트 상품 인기가 ‘언덕형’으로 서서히 올라갔다면 요즘엔 ‘연필형’ 그래프를 그린다”며 “SNS에서 화제가 되면 판매량이 갑자기 수직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의 전통음식을 PB 제품으로 개발했을 때 잠재력이 클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실제로 베트남 GS25 매장에선 즉석조리해 판매하는 떡볶이가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다. 현지 입맛을 고려해 매운맛을 중화한 것도 아닌데 그 자체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 잘 만든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건 비전이 없지 않을까요? 그보다는 떡을 잘 만드는 공장에서 우수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는 쪽이 승산 있겠죠. 단순히 현지 입맛에 맞춰가는 전략보단 더 한국적인 맛이 세계적인 맛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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