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韓ㆍUAE 재생에너지 협력 양해각서 체결…먼 여행의 동반자”

-“양국, 반도체ㆍ정보통신ㆍ우주개발 분야서 미래지향적 협력”
-“격년제로 운영됐던 한-UAE 경제공동위원회, 매년 개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우리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의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UAE 방문 계기 열린 한-UAE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모하메드 왕세자님과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경상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계가 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이제 UAE가 열어갈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형제이자 형제로서 함께 할 것”이라며 “한국을 먼 여행의 동반자로 삼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대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한-UAE 교류의 의미를 되새긴 문 대통령은 “UAE는 사막 위에서,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도전과 개방의 정신으로 ‘사막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상업원전이자,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는 UAE 최초의 원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양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양국이 힘을 합쳐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지능형 전력망 같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하고 제3국에 대한 공동진출까지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제휴, 인력양성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의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격년제로 운영되던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새로 신설된 산업ㆍ에너지ㆍ과학ㆍ정보통신 협력 채널은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계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지금이 바로 한국에 투자할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여러분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양국 우정이 자이드 전 대통령님을 기념한 그랜드 모스크처럼 아름다고 웅장하게 계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한-UAE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전문]

알 구레아 (Majid Saif Al Ghurair) 두바이 상의 회장님,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님,

양국의 경제 지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아부다비는

사막 위에 아름답게 서있었습니다.

오늘 두바이에 도착하니

‘사막 위의 파라다이스’라는 칭송이 실감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

창의적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발전시켜왔을지 생각하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누구보다 경제인의 역할이 컸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열정에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존경하는 경제지도자 여러분,

해상과 육상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진

양국 교류의 역사는 고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 846년, 아랍의 지리학자 이븐 후르다드비는

자신의 문헌에 당시 한반도의 국가인 신라를 남겼습니다.

매우 아름답고, 정착하면 떠나기 싫은 나라로 소개했습니다.

한국의 고려왕조시대 벽란도에는 아랍의 상인들이

향료와 약재를 가져와 고려청자, 인삼과 바꾸어 갔습니다.

한국을 부르는 영문명 코리아(Korea)도

고려를 부르던 아랍 상인들을 통해 서방에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70년대 열사의 땅 건설 현장에서 흘린

한국 노동자들의 땀방울이

양국 간 우정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양국의 산업구조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UAE는 든든한 원유·가스 공급처입니다.

170여개 한국 기업들은

건설, 에너지, 보건의료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UAE의 경제발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UAE와 한국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경제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UAE는 사막 위에서,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도전과 개방의 정신으로

‘사막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공통점을 이해하며

형제의 국가로 우정과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중동국가 중 맨 먼저 UAE를 방문한 이유입니다.

경제인 여러분,

저는 모하메드 왕세자님과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관계를 격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계가 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어제는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직접 보았습니다.

사막 위에서 양국의 굳건한 경제협력이 결실을 맺고 있었습니다.

당당하게 솟아오른 4개의 돔은

양국 간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뜻의 ‘바라카’ 원전은

양국 모두에게 축복이 될 것입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상업원전이자,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는 UAE 최초의 원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양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자고 제안합니다.

양국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UAE의 에너지플랜 2050과 한국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양국이 힘을 합쳐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지능형 전력망 같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제3국에 대한 공동 진출까지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이밖에도 UAE와 한국이 협력할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UAE는 반도체, 조선, 자동화 항만, 신재생에너지, 우주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 정부는 모두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모두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립했고

UAE는 그에 더해 인공지능(AI) 특임장관직까지 신설했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제휴, 인력양성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의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입니다.

그동안 격년제로 운영 되었던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도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새로 신설된 산업․에너지, 과학․정보통신 협력 채널은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제가 이번에 UAE를 방문해 정말 놀란 것은

양국의 협력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5년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UAE 국민이

80% 넘게 늘어났습니다.

한국 국민들의 아부다비, 두바이 여행도

작년 한 해 20만 명에 달합니다.

지금 양국은 직항 항공편의 증설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으로 오기 전에 저는 아크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사막에서 흘리는 두 나라 용사들의 땀방울이

양국 사이의 깊은 믿음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었기에

셰이크 칼리파 병원의 운영을 한국 병원에게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또 작년 한 해

3,500명의 UAE국민이 한국에 직접 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한국 의료진의 진료로 우리는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2020년에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는 더욱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 두 번의 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특대형 한국관을 설치하여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성원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인 여러분,

올해는 故 자이드 대통령 탄생 100주년입니다.

자이드 전 대통령님은 위대한 아랍국가 건설을 목표로

UAE의 현대화를 이끌었습니다.

“미래 세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 확신했고,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세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석유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씀으로

사람 중심 가치를 설파하셨습니다.

1970년대 영국이 UAE에서 물러난 이후에

토후 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곳을 하나로 통합하여

지금의 UAE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 바로

자이드 국부입니다.

자이드 전 대통령의 통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등 모든 측면에서

UAE가 중동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했습니다.

UAE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예지력을 갖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위대한 지도자와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함께 일구어 낸 합작품입니다.

한국은 이제 UAE가 열어갈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형제이자 친구로서 함께할 것입니다.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동반할 친구를 선택하라”고

아랍의 속담은 얘기합니다.

한국을 먼 여행의 동반자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제 한국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한국에 투자할 가장 적합한 시기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여러분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이 두 나라 공동 번영의 주역입니다.

저와 한국정부는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힘껏 돕겠습니다.

양국의 우정이

자이드 전 대통령님을 기념한 그랜드 모스크처럼

아름답고 웅장하게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munjae@heraldcorp.com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앞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문 대통령, 바리드 사이프 알 구레아 두바이 상의 회장, 슈하일 모하메드 피라즈 알 마즈루이 에너지산업부 장관, 술탄 빈 사이드 알만수리 경제부 장관. 윗줄 왼쪽부터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석준 쌍용건설주식회사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모하메드 압둘 아지르 알쉬히 경제부 차관, 하마드 부아밈 두바이 상의실장, 아이샤 빈 비시르 스마트 두바이 오피스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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