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핵항모, 태평양 진입…한반도 작전 가능

-핵항모 루스벨트호 ‘한반도 관할’ 서태평양 구역 진입
-태평양 해역에 미 핵항모 3척, 경항모 1척 머물러 이례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가 태평양에 진입해 한반도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미군 핵항모, 핵추진 잠수함 등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자산은 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른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주의를 끈다.

28일 미 해군 7함대 웹사이트에 따르면, 루스벨트호가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에 진입했다. 미 해군 7함대는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 일대를 작전 구역으로 한다. 

루스벨트호 함상 전경 [사진=루스벨트호 페이스북]

7함대 측은 루스벨트호를 기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이 7함대 작전구역에 머무르면서 동맹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7함대 작전구역에서 대표적인 미국 동맹국은 한국, 일본이다.

동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3함대 소속인 루스벨트호는 지난해 10월 모항인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항, 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 및 한반도 인근 해역을 거쳐 중동 해역, 인도양을 관할하는 5함대 작전구역으로 이동했다.

출항 1개월여 후인 지난 11월에는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니미츠호(CVN-68)와 함께 한반도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며 북한에 대해 고강도 무력 시위를 했다. 미군 핵항모 1대는 웬만한 소국의 군사력 총합을 넘어서는 가공할 위력을 과시한다. 미군 핵항모 3척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인도양에 머물던 루스벨트호가 다시 태평양에 진입함에 따라 7함대 구역에는 현재 로널드 레이건호, 칼빈슨호(CVN-70) 등과 함께 다시 핵항모 3척이 머물게 됐다.

마침 4월부터 한국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 훈련이 예정돼 있어 미군 핵항모의 역할이 주목된다.

지휘소 시뮬레이션 훈련(CPX)인 KR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실기동훈련(FTX)인 FE는 4월 1일부터 4주간 실시된다. 북측이 ‘침략훈련’이라며 비난하는 한미 해병대 상륙훈련인 쌍룡훈련도 4월 1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다. 이 훈련에는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 F-35B, MV-22 오스프리 등 미 항공자산을 탑재해 경항모로 불리는 미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이 참가한다. 훈련을 앞두고 한반도 해역에 3척의 항모, 1척의 경항모가 머물게 되는 셈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통상적 수준의 임무 수행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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