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이어 상용차 시장서도 수입차 ‘질주’

- 지난해 볼보트럭, 트랙터트럭 502대 판매…현대차 ‘추월’
- 준대형 카고트럭 FE 출시, 현대차와 ‘격돌’ 예고
- 수입 승용차 시장서도 벤츠>한국지엠ㆍ르노삼성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수입자동차의 ‘폭풍 질주’가 차종을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승용차 시장은 물론 상용차 시장에서도 국산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공세가 거세다.

수입상용차 업계 1위인 볼보트럭코리아는 11일 준대형 카고트럭 ‘볼보FE’를 출시하며 국내 트럭시장의 ‘절대강자’ 현대차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지난 10일 평택시에 위치한 볼보트럭 테크니컬센터에서 진행된 볼보 FE 시리즈 출시 발표회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볼보트럭코리아]

상용트럭은 크게 덤프트럭과 중ㆍ대형 카고 트럭, 트랙터트럭으로 나뉜다.

지난해 볼보트럭은 트랙터트럭 부문에서 502대를 판매하며 수입ㆍ국산을 아우른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3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볼보트럭의 전체 상용차 판매량은 2900대이다.

2020년까지 목표 실적 4000대 달성을 위해서는 중ㆍ대형 카고트럭 판매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작년말 기준 중형 카고트럭 시장점유율 78%, 대형 카고트럭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국내 카고트럭 시장의 ‘절대강자’ 현대차와의 격돌이 불가피한 셈이다.

볼보트럭의 카고트럭 판매량은 유로6 도입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형 카고트럭은 548대, 대형 카고트럭은 668대를 판매하며 수입 중ㆍ대형 카고트럭 시장에서 각각 49%, 4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볼보트럭이 판매되는 전 세계 130여개 국가 중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달성해 ‘팀 오브 더 이어(Team of the Year) 2017’을 수상했다.

볼보트럭은 2020년까지 서비스센터를 40개로 늘리고, 야간정비 서비스도 확대 운영해 국내 상용차업계 1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상용차 뿐 아니라 승용차 시장에서도 수입차 공세는 거세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는 전달(1만9928대)보다 32.5% 증가한 2만6402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같은 달(2만2080대) 보다 19.6% 늘어난 것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932대가 판매되며 르노삼성(7800대)은 물론 한국지엠(6272대)의 월 판매량을 넘어섰고, BMW도 7052대를 판매해 한국지엠을 추월했다.

업계에선 수입 승용차 시장의 급성장 배경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벤츠는 지난달 중형세단 E200의 엔진 교체 시점을 앞두고 재고 처리 목적으로 1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할인한 바 있다. 높은 할인폭에 힘입어 E클래스 판매량도 4472대를 기록하며 경쟁모델인 현대차 제네시스 G80(3618대)의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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