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협상 테이블 ‘억류자 문제’ 올린다

선교사 3명·탈북민 등 6명 공식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에서 억류 및 납치자 문제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헤럴드경제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뿐만 아니라 억류ㆍ납치자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협상과 별개로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면 인권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중앙정보국(CIA)과 정찰총국 라인을 통해 북한 내 미국 억류자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뚜렷한 진척이 없자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비핵화와 북한 인권 및 억류자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미대화의 1차적 조건이 북한의 비핵화라면 2차적 조건은 억류자 석방 및 납북자 문제 해결”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은 향후 있을 북미대화의 조건을 포괄적으로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고위 관리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비롯해 불법적으로 붙잡힌 한국과 미국인 억류자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한국인은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3명과 고현철씨를 포함한 탈북민 3명 등 총 6명이다.

김정욱(54·2013년 10월 억류)씨, 김국기(64·2014년 10월 억류)씨, 최춘길(59·2014년 12월 억류)씨는 모두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억류 사실이 확인됐으며, 북한 형법상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등으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억류된 탈북민 3명 중 북한이 신원을 공개한 사람은 2016년 5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고현철씨뿐이다.

북한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으로, 한국계 미국인이다. 2015년 12월에 억류된 김동철(63)씨는 노동교화형 10년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평양과학기술대 소속으로 2017년 4월과 5월 각각 억류된 김상덕(토니 김), 김학송씨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했지만,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귀국해 며칠 뒤 사망했다. 그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에 체류하던 중 호텔의 체제 선전물을 훔진 혐의로 억류됐다. 웜비어는 같은 해 3월 전복음모죄로 노동교화형 15년을 받고 18개월 가량 구금됐다.

문재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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