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1호’ 이소연 박사 “가짜뉴스·스캔들 때문에 한때 죽음도 생각”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한민국 우주인 1호인 이소연 박사가 ‘먹튀’논란에 대해 그간의 심정과 근황을 알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면서 오늘(16일) 오전 포털 실검에 노출됐다.

전날 방송된 ‘SBS스페셜-고독한 우주인:지구 귀환 3649일째’에 출연한 이소연 박사는 2012년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결혼 후 현재 시애틀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 마이크로중력학회 학술대회 초청 강연에 참석차, 우주인 신분으로 5년 만의 고국을 방문했다.

2008년 소유스 TMA-12호를 타고 한국인 최초로 우주 비행에 나섰던 이소연 박사. 그후 그는 2014년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 후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 ‘먹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그가 미국에서 결혼하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먹튀 ’논란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됐다.

15일 방송된 ‘SBS스페셜-고독한 우주인:지구 귀환 3649일째’ 방송 캡처.

이소연 박사는 “MBA 공부하러 와서 캘리포니아에서 2년 공부했다. 박사 과정을 밟은 덕분에 시간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교육자 활동도 했다”라며 “미국 정권이 바뀐 후엔 교육 예산이 많이 깎이면서 나 같은 강사들을 모두 내보낸 상태. 백수라고 할 수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 박사는 “미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국인들을 가끔 마주치게 되는데 교과서에서 저를 봤다고 한국에서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며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가서 함께 보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싶었다”며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다 눈물을 흘렸다.

‘먹튀’ 논란과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엔 ‘먹튀’라는 말에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했다”라며 “국적 기사가 날 당시 한 번도 미국 국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남편이랑 결혼했을 때도 논란 기사가 날 때까지 영주권 신청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국적이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나 스캔들로 힘들 때 ‘내가 지금 죽으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자신이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인 줄 모르고 결혼했다는 남편. 이소연은 김치 등을 꺼내 요리를 하고 장을 보는 등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소연 박사는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에 한국에서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그리고 앞으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박사는 “지금 세계는 민간 우주개발의 시대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들과 한국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한국의 우주 관련 연구와 사업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한편 이소연 박사는 지난 2008년 4월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 국제 정거장(ISS)에 가, 10여 일 동안 머물며 18가지 우주 과학 실험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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