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드루킹에 18일간 3190개 기사 URL 받았지만 확인 안해”

-“드루킹과 대화한 정치인 더 있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인 김모(48) 씨 등 일당 3명이 문재인 정부 비판성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김 씨와 민주당 김경수 의원 사이에서 텔레그램 대화방 2개가 운영됐으나 김 의원은 이를 거의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경수 의원 이외에 다른 정치인과도 텔레그램을 통해 1:1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씨와 김 의원 사이에서 만들어진 대화방은 일반대화방과 비밀대화방 등 2개다. 김 씨는 지난 3월 3일~20일 비밀 대화방을 통해 총 115개의 메시지를 통해 3190여 개의 기사 링크를 보냈다. 메시지에 URL로 담긴 언론보도는 모두 최신 기사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은 특정 기사 URL을 보낸 비밀 대화방의 메시지를 모두 열어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메시지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씨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이나 1월 17일 댓글 추천수 조작 사실을 김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의원이 확인한 메시지는 32개로 2016년 11월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일반 대화방을 통해 오갔다. 일반 대화방에선 일상적인 행사 사진 등에 대한 의례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대화방에서 공유된 인터넷 기사 링크는 대선 이후 한달이 되지 않은 지난해 6월 3일자로 발송된 단 1건에 불과했다.

민주당원으로 확인된 김씨 등 3명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이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김 씨의 텔레그램에서 다른 정치인과 대화한 사실도 확인했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와 대화한 다른 정치인이) 있지만 범죄사실과는 관련 없는 일로 더 이상 확인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씨 등 구속된 3명에게서 172개의 휴대전화를 압수, 133개는 검찰로 보내고 39개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가로 파악된 공범 2명은 김씨가 경기도 파주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한 출판사 ‘느릅나무’ 직원이며, 민주당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피의자들도 경찰조사에서 자신들이 민주당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 등이 대선 시기를 포함해 다른 인터넷 포털 기사에도 유사한 여론조작 행위를 했는지, 인터넷 여론조작 과정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교감이 있었는지 등에 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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