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200] 북핵은 ‘단판’ 무역戰은 ‘지구전’…트럼프의 승부수

김정은 만남·통상戰 성과가 좌우
北 비핵화 이끌어내야 ‘치적’ 과시
시리아 공습·섹스 스캔들은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중간 선거 전략은 ‘아메리칸 퍼스트’를 입증할 수 있는 강력한 대외정책이다. 북미정상회담과 대중 무역전쟁, 시리아를 비롯한 대중동 전략 등이 승부수로 꼽힌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와 2020년 재선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타결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언론들의 분석이다. 대중 무역전쟁은 강온양면전략과 관세폭탄 주고받기로 적어도 중간선거 전까지 장기전 양상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리아 등 중동전략과 추가 감세는 자국내 반대여론이나 정치적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말 또는 6월 초로 못박은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사적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담판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끌어내고, 한국과 협력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까지 진전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이는 역사에 남을 공적이 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사태를 자신이 미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로 자리매김할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 우리는 남북한이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 방아쇠를 당긴 것도 중간선거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자신을 지지했던 러스트벨트(제조업이 발달한 미 북부와 중서부 지역)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겨냥해 수입 철강 등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다는 것이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도드웰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는 중국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강하다”고 꼬집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무역전쟁 노이즈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부수로 ‘추가 감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달 “2단계 감세안에 돌입하겠다”면서 중산층과 기업에 새로운 이득을 가져다줄 두 번째 패키지를 의회와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 역시 화학무기 응징이라는 표면적인 명분 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사전문가인 캐리 리 미 공군대학원 조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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