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캐디, 양지호 KPGA 개막전 선두…‘춘추전국’ 예감

무명,무승 서른 양지호-김진성 1,2위
DB손보 2R, 황인춘,모중경 큰형 약진
첫날 공동선두 그룹 일제히 10등 밖
김태훈, 이형준, 맹동섭, 허인회 뒷심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보 프로미오픈 대회가 엎치락 뒤치락 초반부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첫날, 이름도 생소한 신인과 중고신인들이 약진하더니, 둘쨋날엔 왕고참-중고참-기존 강자들이 대거 약진 혹은 추격을 개시하며 동생-동료들의 얼을 뺐다.

작년 시드대기자로 마음 고생이 심했고, 올해 여자친구가 골프백을 멘 양지호(29)는 6번홀 이글 등 코스레코드(-9)에 근접한 성적, 8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선두에 뛰어올랐다.

작년의 신데렐라, ‘제2의 이정환’이 탄생할 수 있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양지호는 “이틀동안 즐겁고 행복하게 경기했다. 남은 이틀도 즐기겠다”면서 “과거 1위로 3라운드를 맞았다가 4라운드에서 잘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 손해보험 푸르미오픈 2라운드에서 차분한 경기로 순위를 2위로 수직상승 시킨 ‘큰형’ 황인춘. 황인춘보다 세살 많은 모중경도 이날 하루만 다섯타를 줄였다.

1부투어 큰 형, 투어 15년차인 황인춘(44)이 둘쨋날 약진했다. 황인춘은 20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ㆍ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다섯타를 줄여 9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신인 옥태훈(20)은 1타를 잃어 공동 11위로, 뉴질랜드 교포 나운철(26), 늦깎이로 작년에 데뷔한 박정호(33)는 2타를 잃어 공동 18위로 처졌지만, 이제 절반이 지났을 뿐이다.

그 사이, 매년 1승씩 하며 올해엔 다승을 노리는 이형준이 세 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11위로 전날에 비해 순위를 열다섯칸 올렸다.

첫날 주춤하던 작년 이 대회 우승자 맹동섭(31) 역시 2타를 줄여 1,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전날 공동 26위에서, 허인회(31)와 함께 공동 16위로 뛰어올랐다.

황인춘은 이날 2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으나, 5~7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았고, 9~11번 홀에서도 1타씩을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양지호의 거침없는 버디에 1위자리에선 내려왔다.

‘시간을 거스르는 훈남’ 황인춘은 “드라이버 거리는 20야드, 아이언은 한 클럽 정도 늘었다”며 “클럽을 바꾼 것도 있지만, 턱걸이를 자주 하면서 거리를 늘렸다”고 즐거워했다.

황인춘 보다 더 큰 형 모중경(47)도 함께 날았다. 모중경 역시 이날만 다섯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27위로 수직 상승했다. 전날보다 65계단 뛰어 오른 것이다.

우리나이 서른 양지호 동갑으로, 역시 우승이 없는 투어 9년 차 김진성(29)도 이날 7타를 줄이며 황인춘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늘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김태훈이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 손해보험 푸르미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김태훈이 중간합계 8언더파로 단독 4위, 김우현-박효원-이창우가 공동5위, 강권일과 황재민이 공동9위, 중고참 홍순상, 주흥철 등이 공동 11위를 달리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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