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1분기 순익 월가 기대치 밑돌아

한미은행

한미은행이 월가 예상치를 밑돈 분기 순익을 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뱅콥(HAFC)이 24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미은행은 올해 1분기 총 1490만달러(주당 46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전분기(1150만달러, 주당 36센트, 29.2%↑) 및 전년동기(1378만달러, 주당 43센트, 7.8%↑)와 비교할때 한층 향상된 결과지만 월가 예상치인 주당 54센트에는 못미쳤다.

월가는 지난해 4분기 한미의 순익이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이연법인세자산(DTA) 재평가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것을 고려해 1분기 순익을 전년동기 대비 11센트 높여 잡았지만 실제 결과물은이에 미치지 못했다. 은행과 함께 지주사 한미뱅콥의 수익 역시 51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5520만달러를 맞추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43억달러를 기록했던 한미의 대출은 1분기 44억 1355만달러로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대비 2.5%, 2017년 1분기 대비 11.9%가 증가했다. 컨슈머 론을 제외한 상업 및 산업용 대출과 모기지 등이 고르게 증가한 결과로 시장의 체감 경기가 금리상승에 따라 계속 위축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43억 4800만달러로 4분기를 마감했던 예금은 43억 7810만달러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각종 예금관련 비용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무이자 예금, 머니마켓과 세이빙 구좌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만일 타 한인은행처럼 1분기에 고금리 CD 시장(4월 6일 출시)에 뛰어들었더라면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순익이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예금과 대출이 고르게 증가한데 힘입어 1분기 한미의 총 자산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와 10.3% 증가한 53억 564만달러가 됐다.

예금과 대출 그리고 자산의 고른 증가에도 은행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분야별로 결과가 엇갈렸다.

전분기 0%대(0.88%)로 곤두박질쳤던 자기자본수익률(ROA)은 1.16%로 개선됐다. 문제는 한미가 지난 2016년 4분기 1.26% 이후 ROA 분야에서 전혀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8.12%로 후퇴했던 자산대비 수익률(ROE)은 이번 분기 10.65%로 다시 10% 선을 넘기며 지난해 2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19% 증가하며 향상됐다.

은행 수익성을 대표하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의 경우 전분기 3.79%에서 3.70%로 하락했다. 한미의 NIM이 악화된 것은 대출과 예금과 관련한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은 물론 지난해 연말로 잡혔던 이자 수익 등이 제외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미가 지난해 후순위채권발행을 위해 첫 5년간 5.45%의 고정금리 그리고 이후 5년간(2022년 3월30일부터~) 매 분기별로3개월 리보금리에 331.5bp 를 더하는 변동 금리 (fixed to floating)를 지불하기로 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24일 한미 은행의 주식은 전장대비 0.40% 오른 주당 31.45달러(24일 오후 3시 기준)로 거래되고 있다.한미의 주식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꾸준하게 3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수익이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현재 다수의 투자 기관이 한미 주식의 장기 보유를 권하고 있고 여기에 법인세 인하 에 따른 지속적 수익 상승도 기대되는 만큼 매수세는 당분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1%나 증가한 2억 4530만달러의 신규대출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 마진은 물론 악성대출 등이 줄며 포트폴리오의 건전성도 개선됐다”며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현금 배당을 주당 24%로 14% 늘리며 주주들을 위한 이익도 실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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