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전문의가 전하는 구강악안면외과-2

David Kim cut

구강악 안면외과란 영어로는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로 표기한다. 즉 입과 턱, 얼굴의 질환과 외상을 치료하는 외과 전문분야다.

미국에서는구강악 안면외과의가 되려면 치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최소한 4년 대학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쳐야 될 뿐만 아니라 요즘은 의과대학원 졸업에 일반 외과, 마취과, 응급의학과, 성형외과의 수련도 필요한 6년 기간의 전공의 과정 프로그램을 수료한 의사를 선호한다. 그리고 치과의사 국가고시 및 면허, 일반 의사 국가고시 및 면허, 미국 구강악 안면외과보드 시험과 면접을 통과해야 비로소 보드 전문의가 된다.

이렇게 구강악 안면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그 어느 진료 과목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는 것은 입과 턱, 얼굴의 모든 질병, 외상,기형, 재건, 미용 성형수술 등 광범위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4월은 미국 구강악 안면외과 협회에서 지정한 ‘얼굴 보호의 달(Facial Protection Month)’이다. 자동차에 사고를 대비해 에어백을 장착하고 안전밸트 착용을 법으로 실시하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안면 외상 환자들의 수는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자동차 사고 이외에 다른 심각한 얼굴 외상은 현재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골프나 야구 등 공에 얼굴을 맞는 스포츠 사고와 총기 소유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에서 종종 일어난 총상, 산업재해에 이르기까지 구강악 안면외과 전문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에서는 제일 중증 외상센터 (Level 1 Trauma Center)에는 꼭 구강악 안면외과의사가 배치돼있어야 한다.

미국 육군 야전병원에는 4군데 전문 진료를 하는 외과의사가 외상환자들을 위해 항상 근무하고 있다. 뇌를 치료하는 신경외과, 머리에서 얼굴, 목까지 다루는 구강악 안면외과, 일반 외과와 머리외 부서진 뼈를 고치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그들이다. 최근 한국에서 판문점으로 귀순한 한 북한군 병사가 귀순 과정에서 입은 총상을 수술한 아주대병원 중증센터의 이국중 교수는 일반 외과를 마친 외상 외과의사다.

필자가 필라델피아에서 레지던트를 시작할 때 당직 첫날 얼굴에 총상을 입은 채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를 만나게 됐다. 총상 부위로 출혈은 계속 되고 응급실 당직 첫날 닥친 비상상황에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당시 외상 외과 교수님이 당황해하는 내게 “넌 얼굴 전문의사다. 빨리 응급처치하고 수술방으로 올라가 구강악 안면외과 교수님 호출해서 얼굴을 수술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다”며 벼락과 같이 고함을 치는 통해 정신을 차리고 환자 치료에 전념을 하게 됐다.

미국 의료계에서는 안면 외상 치료의 핵심은 구강악 안면외과로 보고 있다. 이 진료 과목은 미국의 남북전쟁 때부터 중요하게 여겨져 의료업계에 자리잡힌 것으로 총기의 역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 세계 1,2차 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 최근에는 중동전에 이르기까지 전쟁에서 부상자를 치료하는 핵심적인 진료과목으로 명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1963년 그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케네디가 총상을 맞고 달라스의 파크랜드 (Parkland Memorial Hospital)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외상외과팀 멤버로 활약한 돈 커티스 (Don Curtis)라는 의사도 구강악안면 외과 전공의였다. 케네디 대통령 총상 사고시 돈 커티스를 비롯해 신경외과 의사 한 명, 외상외과 의사 한 명을 합해 총 세 명의 의사가 케네디 대통령의 목숨을 살릴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총상의로 사망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레지던트를 포함해 보냈던 6년 동안 필자는 매일 교통사고 환자, 추락환자, 구타로 인한 환자. 스포츠 사고 환자. 칼 및 총상 등을 입은 환자 등의 부서진 얼굴 뼈를 퍼즐처럼 끼어 맞추고 나사와 철사로 고정시켜 눈은 움직여 볼 수 있도록, 코는 숨쉴 수 있도록, 입은 열고 닫혀서 말을 할 수 있도록, 치아는 제대로 씹어서 음식물을 삼킬 수 있도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굴은 원래 대로 환하고 예쁘게 봉합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겨왔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로 들어와 한인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한국말로 보다 전문적인 진료 분야를 맡게 돼 한인 커뮤니티에 봉사할 수 있게 된 것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게 됐음을 고백해야 할 듯하다.
▶문의 California Oral & Facial Surgery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213)999-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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