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했던 성수역-뚝섬역 교각, 그림자조명 입고 아름다운 자태 뽐내

[헤럴드경제]최근 거리를 걷다 보면 바닥에 이미지나 그림을 띄우고 있는 가로등을 만나게 된다.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동시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웃음과 감동을 주기도 하는 그림자조명이다.

다양한 색감으로 이미지와 문구를 구현해 가로등에 부착한 뒤 지면이나 벽면에 투사하는 방식의 그림자조명은 원하는 메시지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데다가 일반 가로등 조명과는 달리 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이다.

성수역과 뚝섬역을 잇는 교각에 설치된 그림자조명 또한 삭막했던 도심의 경관을 한 폭의 그림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의 교각에는 최근 250여 대의 그림자조명이 설치되었으며, 이들 조명은 교각 천장에 푸른빛의 배경과 별자리를 그려내고 있다.

긴 교각을 끝없이 밝히는 그림자조명에 주민들 또한 놀랍다는 반응이다. 잿빛 콘크리트가 주던 삭막한 느낌이 사라지고 신비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는 평이다. 퇴근길에 교각 아래를 지난다는 한 주민은 “예전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을 했다면, 그림자조명이 생긴 뒤로 이곳을 지날 때면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그림자조명이 무려 250여 대나 투입되었음에도 설치가 되지 않은 일부 구간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주민은 “교각을 따라 걷다 보면 기나긴 교각이 한 폭의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데, 설치되지 않은 일부 구간이 아쉽다”며, “남은 구간에도 우주가 그려지면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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