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진출…“미래車 선도하는 ICT기업으로 도약할 것”

- 7인치 클러스터 이달부터 본격 양산…코나EV에 첫 적용
- 2020년 12.3인치 클러스터 양산 목표…AR HUD 개발에도 박차
- 디지털 클러스터, 주력 해외 수주 품목으로 육성 계획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클러스터를 양산해 코나 EV에 첫 적용한 데 이어 디지털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콕핏(운전석 조작부 일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차세대 콕핏용 디스플레이 시스템. [사진제공=현대모비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12.3인치 클러스터 개발에 공력을 들이고 있다.

클러스터는 속도ㆍ주행거리ㆍ경고 알람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 핵심부품이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엔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급증하는 만큼 클러스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IT 업체들까지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 Markit은 클러스터 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7.5조원에서 2023년 약 1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3년에 판매되는 신차 약 81%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ㆍ정보통신(ICT) 부품을 집중 육성해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 2015년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개발에 성공했고, 불과 3년만인 올해에는 7인치 클러스터를 양산, 코나 EV에 탑재하는 성과를 냈다. 12.3인치 듀얼 화면 클러스터, 3D 입체형 클러스터 등도 개발에 들어갔다.

코나EV에 적용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클러스터 뿐 아니라 미래형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AR HUD(Augmented Reality HU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윈드쉴드 등에 주행정보를 표시해 정보를 제공하는 AR HUD는 HUD에서 앞서 나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을 만큼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AR HUD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클러스터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 디지털 클러스터를 주력 해외 수주 품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의 한 현지 완성차 업체와 독자 개발한 윈드 쉴드 타입의 미래형 HUD 3500만달러 규모를 내년부터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만 4억2300만 달러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한해 중국에서 기록한 전체 수주 규모의 1.5배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형 디스플레이 기술에 통신ㆍ편의ㆍ보안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는 ICT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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