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구강암이란?

David Kim cut

지난해 겨울이었다. 50대 중반 한국 분이 다니는 치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며 저를 찾아오셨다. 이 분은 몇 년 전, 아래 어금니 두 개를 임플란트 했었는데 별 이상 없이 생활을 하다가 몇 달 전부터 시술받은 임플란트 부위의 잇몸이 붓고 헐어서 항생제를 복용하고 치과 치료와 시술을 받았디만 아무러 차도가 없다보니 진료한 치과의사에게 섭섭한 마음이 많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혹시 임플란트 치료가 잘못된 건 아닌지, 임플란트를 뽑고 다시 해야 하는건 아닌지…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앞으로도 더 들어갈 비용이며 뭐며… 버럭 화를 내자 혹시 모르니 다른 치과 병원을 추천해서 오셨던 상황이었다.

찬찬히 이 분을 진찰한 결과 치주염이나 임플란트의 문제가 아닌 구강암 증세로 판단됐다. X-레이 검사를 해보니 임플란트 한 개의 주위의 뼈까지 다 녹아버리는 등 이미 심각한 상태였다. 더 확실한 진단을 위새 잇몸과 치주골의 조직검사를 권유했다. 그리고 임플란트 2개 중, 하나는 이미 흔들리는 상태라 조직검사시 발치를 권하였다. 이 분은 최근 담배도 끊고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도 옮기는 등 본인의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성실하게 사시고 있었는데 구강암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크게 상심을 하고 조직검사에 응하였다.

결과는 구강암 4기였다. 잇몸에서 시작된 암이 몇 달 사이에 커져 치주골, 임플란트, 하악까지 번진 상태였다. 구강암 4기는 5년 생존률이 30%정도다. 그리고 치료도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나 약물치료에 더 중점을 둔다. 이 환자 분에게 LA근교의 암 전문센터인 City Of Hope 병원에서 종합적인 항암치료를 받을 것을 권해 드렸다.

이 환자 분은 진단이 내려진 이후에는 오히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고 치료 과정 등을 한국어로 자세히 설명을 해줘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등 의욕을 갖고 항암치료 과정을 견뎌내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4월은 미국 구강악 안면외과회에서선정한 ‘안면보호의달(Facial Protection Month)’인 동시에 ‘구강암 인식의 달(Oral Cancer Awareness Month)’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매년 5만명 이상의 성인들이 구강암 진단을 받는다. 발병율은 남자가 여자의 두 배, 평균 나이는 60세로 나타나고 있다. 발병한 환자 가운데 매년 1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평균 5년 생존율은 58%이며 초기인 1기에 발견하면 85% 이상 생존, 말기인 4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30%도 안된다.

미국의사협회, 치과협회, 구강악안면외과회는 특별한 증세가 없어도 6개월에 한번씩은 치과 검진을 권한다. 이유는 치아 상태만을 보기 보다는 구강암을 비롯한 여러 구강질환을 조기에 검진, 빠른 전문의 소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개인모두 한달에 한번씩은 자신의 입안에 아무 이상이 없는지 손전등을 비춰 거울 앞에서 검사하기를 권한다. 이상이 있거나 질문이 있으면 꼭 치과나 구강악안면외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구강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다.
▶데이빗 김 California Oral & Facial Surgery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213)999-7590

구강암이란?

입술에서부터 식도까지 입안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이다. 혀와 볼, 잇몸, 목, 입 천정, 입바닥이 구강암 위험성이 높은 부위들이다. 원래 입안과 목은 부드러운 분홍색 연조직이지만 일반세포에 질환이 생기거나 암세포가 나타나면 하얀색이나 빨간 색 또는 어두운(갈색, 파란, 까만)색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입안에 작은 종기가 생기거나 입안이 헐어버리는 증세도 암이될 수 있으며 입안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목이나 턱 밑에 붓기가 생기는 것도 구강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다.

흡연, 니코틴, 과알콜이 암발생의 위험요소라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도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청결하지않은 비위생적인 구강상태, 즉 잇몸이 붓거나 아프거나 피가 나거나 냄새가 심하거나 치아 컨디션이 안 좋아도 구강암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기 종양 크기가 2cm 미만으로 초기 구강암 치료인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강암 1기는 외래치료로 필자의 개인 병원에서 제거수술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조직검사 할 때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크기가 작은 초기의 암은 진찰, 조직검사, 제거수술, 완치까지 한번에 다 할 수 있다.

▶2기나 3기 목에 있는 편도까지 번졌거나 크기가 4cm 이상이기에 더 큰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방사선 종양학과 및 종양학과, 외과종양학과, 두경부외과학전문의들의 협진이 필요하므로 종합병원이나 암 센터에서 치료받기를 권한다.

▶4기 다른 장기까지 전이된 상태로 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외에 약물항암치료까지 필요로 하는 단계이다. 치료 목적도 완치보다 환자 컨디션을 완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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