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GM 7조7000억 자금 투입 결정…‘한국GM 사태’ 3개월만에 마무리

- GM 6조9000억, 산은 8000억 각각 부담
- 희망퇴직자 위로금 및 2017년 성과급 지급에 8억달러 우선 투입
- 군산공장은 예정대로 5월 폐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이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71억5000만 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한국지엠 사태가 일단락 됐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한국GM 관련 협상결과 및 부품업체ㆍ지역지원방안을 추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GM에 대한 총 투입 자금 71억5000만달러 중 GM은 64억달러(6조9000억원), 산업은행은 7억5000만달러(8000억원)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GM은 한국GM의 기존대출금 28억 달러(3조원)는 올해 안에 전액 출자전환하고, 한국GM의 설비투자 등을 위해 모두 36억 달러(3조90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한국GM의 시설투자용으로 모두 7억5000만 달러를 출자한다.

앞서 한국GM은 노조의 고통 분담에 따라 임금 동결, 성과금 미지급, 일부 복리후생 항목 축소 등을 통해 수백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와 동시에 GM은 우리 정부와 자금 지원 협상을 벌였다. 정부는 한국지엠에 대한 경영 실사를 한 결과 경쟁력 있는 신차 배정과 고정비 절감 노력 등이 이행될 경우, 영업 정상화와 장기적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GM이 기존 대출금 28억 달러의 출자전환을 포함해 총 64억 달러를 지원하고,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최종확정됐다.

정부와 GM이 경영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한국지엠은 출자전환을 위한 실무 절차부터 돌입할 예정이다. 일단 산업은행이 11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하면, GM본사가 다음 주 중 자체 이사회를 열어 28억 달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신규투자 36억 달러도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자에 대한 위로금 및 보류됐던 2017년도 성과급 지급 등 긴급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비용에 우선적으로 8억 달러가 투입된다. 나머지 28억 달러 중 18억 달러는 부평ㆍ창원ㆍ보령 공장의 설비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설비투자에는 신차 개발을 위한 생산라인 교체, 충돌테스트 시험장 신설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10억 달러는 신차 관련 공동 연구개발과 금형 등 부품 설계 및 생산과정에서 국내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외에 산업은행이 한국GM에 투입하는 신규 자금 7억5000만 달러는 한국GM의 장기 생존 밑바탕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등 부문에 쓰일 예정이다.

군산공장은 예정대로 5월 31일부로 폐쇄될 방침이다. 최근 진행한 2차 희망퇴직 후에도 남아있는 군산공장 근로자 650여명 중 300명은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350여명은 장기휴직에 들어갈 전망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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