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반디불’…디스플레이 ‘암운’

中 파상공세 출하 3년새 81%↑ 
같은 기간 한국은 20% 감소세

LGD·삼성디플 ‘脫 LCD’ 가속
LGD, 3분기 OLED 흑자 예고
삼성디플도 OLED 가동률 제고

‘패널 강국’ 대한민국이 휘청이고 있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반ㆍ디ㆍ불(반도체ㆍ디스플레이 호황)’로 일컬어지던 패널 사업이 중국의 파상공세와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격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세계 패널시장을 선도했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LCD 부문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2020년까지 LCD산업의 공급과잉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OLED 사업으로의 발빠른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5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CD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해 직격탄을 맞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임원들의 출장 항공권 등급을 이코노미로 낮추고 팀 복리후생비 삭감, 소모품비ㆍ전기비 절감 등 비용 통제에 들어갔다.

앞서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화했다”며 “투자조정, 원가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 경영활동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X 판매부진으로 주력사업인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0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전년동기(1조3000억원) 대비 68% 감소한 것이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패널제조사의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LCD 판매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4월 215달러였던 55인치 TV용 LCD 패널 판매가격은 올해 4월 169달러로 21.5%나 하락했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앞다퉈 공장을 증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2년간 스마트폰용 패널공장만 8개 증설했고 향후 2년내 5개 공장을 추가로 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간 중국의 LCD 패널 출하액 역시 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이 2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중국 국영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지난 1분기 LCD 세계 점유율 21%(출하량 기준)를 기록하며 LG디스플레이(20%)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기도 했다.

중국의 맹추격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탈(脫) LCD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매출 비중을 지난해 10% 중반에서 올해 20% 중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파주 LCD 생산라인 일부를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속적인 생산능력 향상으로 올 하반기에는 8.5세대 OLED 생산량을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늘릴 예정이다.

OLED TV진영이 올해 15개 사로 확대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TV부문에서 올 하반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모바일용 OLED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지난해 점유율 95%를 기록한 플렉시블 OLED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주력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후속 모델의 디스플레이를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라인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3분기 중소형 OLED패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50% 늘어난 1억3000만대로, 그에 따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20% 증가한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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