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중 무역협상 ‘슈퍼위크’…일단 ZTE-농산물 ‘맞교환’

퀄컴 NXP 인수건 中 승인도 노려
폴리티코 “북미회담 앞두고 시진핑에 유화 메세지”
美 제조ㆍ유통업체들 공청회…대중 관세 반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슈퍼위크(Super Week)’를 보낼 전망이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ㆍZTE)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하며 먼저 ‘커브볼’을 던졌다. 이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고율의 보복관세 철폐를 검토하면서 무역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ZTE 제재 유예’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품 보복관세’를 맞교환 하려 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ZTE는 미국의 대북ㆍ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7년간 미국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영업 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맞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팜 벨트’(농장지대·Farm Belt)를 겨냥한 조치였다.

양쪽 모두 궁지에 몰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ZTE 제재 완화가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WSJ은 ZTE 제재가 유예되면 퀄컴의 NXP 인수 문제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 검토에 다시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은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유럽, 한국 등 8개 주요 국가와 지역의 시장감독기구로부터 합병승인을 받았으며 유일하게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보내는 유화적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ZTE 제재 완화는 시진핑 주석이 대북문제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시 주석이 지지해주기를 (트럼프 대통령이)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ZTE에 대한 제재완화에 대해 미국 내 이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 결정을 내려놓고 갑자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제재를 완화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주무부처인 미 상무부가 ZTE에 대한 제재를 실제로 완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주 15~19일 열리는 중국 대표단과의 2차 무역담판도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아직은 낙관할 수 없다.

중국 정치국제관계 전문가 제임스 맥그리거는 “류허 부총리는 무역적자와 관련해 결정적인 양보를 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보다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한 공청회가 1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열린다. 베스트바이, 휴렛패커드, 유에스 스틸 등의 관계자가 참석하고 철강업계 노동자를 주축으로 하는 미국 제조업연맹, 미국 유통업연합 등도 참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기업은 원가 상승과 중국의 보복 등을 우려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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