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시위대 공격 55명 사망ㆍ2700여명 부상…‘끔찍한 가자지구’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놓고 충돌
사망자에 14세 소년 등 아동 8명 포함
백악관, 이스라엘 두둔…국제사회 “자제 당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개관을 두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공격해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튿날인 15일까지 확인된 사상자수는 계속 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으로 14세 소년 등8명의 아동을 포함해 최소 5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27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다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집계 기준으로 약 4만명으로 추산되는 팔레스타인인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에 반발해 시위에 나섰다.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이날 공식 개관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총격했고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군사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 PIC는 이스라엘군이 저격수를 배치해 사격했다고도 전했다.

국제 사회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양측간 갈등 및 이스라엘의 무력 공격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엇보다도 가자 지구에서 많은 사람이 숨진 것을 우려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두 개의 국가 해법’ 이외에 ‘플랜B’는 없다”고 말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서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주의와 자제력을 갖고 행동하라”고 강조했으며 독일 정부도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용 자제를 요구했다.

당사자인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스라엘군의 행위를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며 “미국이 불법ㆍ일방적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동시에 학살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슬람권 57개국의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예루살렘 미대사관 이전을 ‘개탄할 행동’이라면서 이를 거부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권한 대행은 “미국이 그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국제 사회의 결정들에서 확정된 합의들을 개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국경에 설치된 울타리를 공격할 때만 발포했다”며 발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하마스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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