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원구성 지선前? 지선後?

여야, 밥그릇 싸움도 본격화

정세균 국회의장 임기가 이달 29일로 끝이 나면서 국회 의장단 선출을 포함한 원구성 협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구성과 의장단 선출이 각 당의 의석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원 구성 협상의 변수가 됐다. 여야의 입장이 차이가 나는 이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법정시한인 국회의장 임기만료 5일전 24일 의장단선출을 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의 문희상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당내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회법상 24일로 의장단 선출을 하기로 돼 있다”며 “법적시한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 역시 국회정상화 협상과정에서 국회의장을 24일에 뽑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반면 야당은 부정적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는 특검과 추경예산안 문제 때문에 의장단 선출 문제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역시 “의장단 선출이 지선 후에 치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함께 범보수로 묶이는 바른미래당 뿐 아니라 민주당에 우호적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물리적으로 5월 24일 의장단 선출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당초 18일로 특검법 처리와 예산처리가 합의 했지만, 처리기간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회의장 선출시기를 놓고 여야가 의견이 갈리는 데는 12석이 걸려 있는 재보궐 선거가 국회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18석, 한국당은 114석이다. 바른미래당은 30석, 민주평화당은 14석, 정의당은 6석이다. 제1당과 2당 사이의 의석수 차이가 4석 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한국당은 재보궐 선거 이후 원내 제 1당과 제2당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5선의 심재철 의원과 5선의 정갑윤 의원 등이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석인 부의장을 놓고도 캐스텅보터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신경전이 치열한 상태다. 의장단 선출 시기를 놓고 여야 합의를 더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변수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주승용 의원이 부의장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5선의 정병국 의원도 거론된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조배숙 대표가 물망에 오른다.

여기에다 ‘환경노동위원장’에 욕심을 내고 있는 정의당까지 가세한 터라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정의당과 민평당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시 정의당 몫인 환노위원장직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당은 15일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에 시기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박병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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