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 코에 대고 ‘킁킁’…무단침입 30대 남성 경찰 덜미

-9차례에 걸쳐서 범행 저질러
-임팔라 승용차 타고 범행대상 물색
-CCTV 화면에 범행 녹화되며 덜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검은색 두툼한 옷을 둘러입은 30대 남성이 건물안으로 입장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이 남성은 원룸 현관문들에 조심스레 귀를 갖다 댄다. 안에서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 듯, 이후 복도 빨래건조대에서 여성 속옷을 하나 집어든다. 이내 입과 코에 속옷을 갖다 댄다.

피의자 남성 전모(34) 씨는 이렇게 총 9차례에 걸쳐 여성원룸에 무단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승용차를 활용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주변을 배회하다 여성전용 원룸텔만을 골랐고, 무단침입해 이처럼 행동했다.

피의자 전모(34) 씨가 원룸에 잠입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모습. [제공=종암경찰서]

범행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행적이 꼬리를 밟히며 발각됐다. 이기간 3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량을 타고 지역을 배회하던 전 씨는 평소처럼 건물 내부에 진입한 뒤 창문을 통해 방안을 훔쳐봤고, 피해자에게 이같은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일 CCTV영상과 주변차량 블랙박스의 분석에 들어갔다. 또 동일범죄자료를 대조분석(습벽범죄)해서, 그의 차량이 임팔라인 것을 확인했다.

이날 탄력순찰근무를 진행하고 있던 종암경찰서 우길 경사와 강지오 경장은 전 씨의 임팔라 차량을 범행현장 주변에서 확인했고, 전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전 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했다.

사건 발생지역은 성범죄 예방 탄력순찰 요청 구역으로,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구역이었다.

최근 경찰은 지역주민의 수요에 맞춰 순찰을 진행하는 탄력순찰 체계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치안상 문제가 많은 지역이나, 여기에 따라 주민들의 수요가 많은 지역에 경찰관들을 배치해 순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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