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이상이 어때서?…빅사이즈 ‘당당함’이 팔린다

날씬함 강요사회 변화의 바람
상대적 큰 사이즈 자신감 ‘업’
쇼핑몰도 관련 카테고리 증가

“옷이 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옷을 선택해야죠.”

여성들이 다양한 신체 사이즈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 일부가 빅사이즈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있다. 66,77만 돼도 시중에 맞는 옷을 구하기 어려워 빅사이즈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던 여성들은 사이즈와 관계없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반색하고 나섰다. 마르고 날씬함을 지나치게 강요받아온 여성들은 이같은 변화가 쇼핑의 만족감을 넘어 자신감까지 불어넣고 있다고 말한다.

직장인 A(28ㆍ여) 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사이즈가 다양해지면서 쇼핑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은 줄고 자신감이 늘었다고 말한다. 그는 “옷 한벌 사려해도 넉넉한 66사이즈를 파는 브랜드 의류를 찾아 종일 발품을 팔아야했다. 그럴때면 ‘왜 나는 길거리나 인터넷에서 파는 저렴한 옷을 못 입을까’ 한숨이 나왔다”며 “이제 옷이 좀 작게 나왔다 싶어도 77사이즈를 주문하면 되니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 의류 쇼핑몰이 66사이즈 이상 의류 카테고리를 신설한 데는 ‘선택권 다양화’란 측면이 있다. 로미스토리, 시크릿라벨, 핫핑 등 1020세대를 겨냥해 운영돼 온 복수의 쇼핑몰들이 같은 사이트 내에 빅사이즈 카테고리를 따로 신설하면서, 66 사이즈 이상인 젊은 여성들도 나이대에 맞는 옷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기때문이다.

한국 패션업계는 다양한 인종과 체형이 공존하는 해외 국가와 달리 사이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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