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연합공군훈련 빙자 고위급회담 ‘무기연기’

-한미 맥스선더 훈련 빌미 “南 당국에 책임”
-“美 북미정상회담 운명 심사숙고해야” 경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6일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애초 이날 예정됐던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무기연기한다고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측은 금일 0시30분께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측의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 이후 19일만에 남북 당국이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하려던 고위급회담은 일단 무산됐다.

정부는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공식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3시께 ‘보도’를 통해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주동적이며 아량 있는 노력과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과 조미대화(북미대화) 국면이 이번 전쟁연습과 같은 불장난 소동을 때도시도 없이 벌려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선의를 베푸는데도 정도가 있고 기회를 주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 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특히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위협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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