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단 “권성동 구속하려 하자 검찰총장이 수사지휘”

-文 총장 “보고 없이 독립 수사” 발표해놓고 번복
-수사단 “외압 檢 간부 기소하려 심의 요청했지만 거부”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문무일(57ㆍ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려 했지만 문 총장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고 밝혔다. 문 총장이 당초 수사단을 출범시키며 상부 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도록 한 결정을 번복한 셈이다.

수사단은 15일 안미현(39ㆍ41기) 의정부지검 검사의 수사 외압 추가 폭로 이후 서면 입장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수사단은 지난달 27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 후 1일 문 총장에게 “내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문 총장은 공언과 달리 이날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며 대검찰청에 설치한 ‘전문자문단’의 심의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5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려 했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이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총장은 지난 2월 안 검사의 폭로 이후 수사단 출범을 지시하며 공정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상급 기관에 대한 보고 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뒤집은 셈이다.

양부남(57ㆍ22기) 수사단장은 이어 지난 10일 문 총장의 요청으로 권 의원의 범죄 사실을 자세히 보고하며 “수사 보안상 전문자문단의 심의는 부적절하다”고 말했고, 문 총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수사단은 밝혔다. 현재 수사단은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범죄 사실 중 외압 관련 내용의 특정을 위해 자문단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수사 외압을 행사한 검찰 고위 간부들을 기소하려는 수사단의 시도도 한 차례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단은 일부 외압 사실이 드러난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해 기소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객관적 검증을 받기 위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문 총장은 심의위 소집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고, 양 수사단장이 “소집 요청을 철회하고 수사단 책임 하에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문 총장은 이를 재차 거부했다. 이후 외압 관련 수사에 관해서는 전문자문단의 심의를 받도록 했다.

또 이날 안 검사가 주장한대로 지난 3월 15일 대검 반부패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대검 반부패부는 당일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없다”고 반발했으나 반부패부장, 선임연구관 등의 업무수첩과 서류 등은 확보했다. 다만 15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 이튿날로 포렌식을 실시하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피압수자의 요청이 있어 데이터를 소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은 뒤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10시간 동안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는 것이 수사단의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수사단의 입장 발표에 대해 “대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수사단이 진행 중인 수사, 권성동 의원 사건에 대해 범리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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