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3년 만에 코딩선생님 됐어요”

-서초여성가족플라자, 경단녀 재취업 전진기지로
-올해 연간 300명 강사ㆍ3600회 이상 활동 예정
-코딩 강사 30명 등 올해 133명 교육강사 배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15일 서초여성가족플라자 1층 강의실. 이곳에는 22명의 수강생들이 ‘코딩 강사과정’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아이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 여성(이하 경단녀)들로, 코딩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코딩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코딩이 올해부터 중학교,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되면서 자식에게 코딩을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 순화동에 사는 류해순(43) 씨는 이곳에서 코딩 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지금은 주 2회 주민센터와 방과후 교실에서 코딩강사로 활동중이다. 그는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을 그만 둔지 3년이 지나 이 곳에서 코딩수업을 듣고 재취업에 성공했다.

코딩수업 모습

류 씨는 “아이 키우다 보니 야근이 많고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는데, 풀타임은 아니라 보수가 적지만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회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다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보라”고 경단녀들에게 조언했다.

서울 서초여성가족플라자가 경단녀들의 재취업 지원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6년부터 코딩, 3D프린팅, 드론 등 IT분야 강사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다수의 수료생을 각 지역 학교 및 교육기관으로 파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경단녀들의 재취업을 적극 돕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교육강사 활동에는 9개 영역, 26개 분야가 갖춰져 있다. 코딩의 경우, 현재 30명이 코딩 교육강사로 활동중이며 22명이 수강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서초여성가족플라자 전경

어린이집 16곳에는 ‘뚝딱고추장 만들기’ 같은 바른먹거리와 숲놀이를, 초ㆍ중ㆍ고교에는 음감, 미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10곳에는 IT 관련 코딩과 정리정돈을, 중학교 6곳에는 진로프로그램과 코딩을, 고등학교 3곳에는 진로프로그램 등이 이뤄지고 있다.

박현경 서초여성가족플라자 대표는 “올해는 연간 약 300명의 교육강사가 3600회 이상의 교육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올 4월 현재 133명의 교육강사가 등록해 활동중”이라고 말했다.

서초여성가족플라자는 올해 연극, 마임, 보드게임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예절교육이나 음악줄넘기 같은 신체 및 생활관련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돌봄교실의 프로그램도 시범운영에 나선다.

이날 코딩 수업을 듣다가 만난 오현혜(39) 씨는 초등학교 2학년생을 둔 엄마로, 10년 전 직장을 그만뒀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해 코딩수업이 약간 어려운 점은 있지만, 몇년 전부터 재취업 노력을 하고 있던 터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곳의 코딩 강사과정은 3개월 수료 후 6개월 간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야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3개월 간 교육비는 20만원이며, 서초구민의 경우 3개월을 수료하면 5만원을 돌려준다. 이후 강사로 활동하면 다시 5만원을 돌려줘 매우 저렴하다. 재료비 역시 무료로 지원된다.

IT 관련 일을 하다가 3년 전 직장을 그만 둔 김순(49) 씨 역시 이곳에서 코딩강사 과정을 듣고 있다. 그는 중학생 아이를 둔 엄마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수강을 시작했지만 강사로 나설 생각도 갖고 있다.

김 씨는 “이곳에서는 단순히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준다”며 “자존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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