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단식, 무슨 조롱할 일이 있느냐…딸에겐 미안”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과거 단식 중인 농성자를 찾아가 ‘기운이 넘치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순간적으로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 후보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분만 부각시켜서 단식하는 사람한테 기운이 있다고 조롱했다는 식이다”며 “다행이라는 점과 뜻밖이었다는 점이 (입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10일이 훨씬 넘었는데, 건강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라고 생각해서 갔는데, 대화를 하니 강하게 여러 주장을 했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가 순간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다르단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무대로 난입한 김모씨에게 폭행당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그는 “단식하는 분의 텐트에 건강이 걱정돼서 찾아간 입장에서 제가 무슨 조롱을 하고 그렇게 비아냥대고 할 일이 있겠느냐”며 “종합적으로 보시면 이해가 가능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앞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에게 폭행을 당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하며 42일간 단식을 했던 성산읍 주민으로, ‘기운이 넘친다’는 발언을 들었던 장본인이다.

한편, ‘칼을 들고 복수를 하겠다’, ‘호상을 치르게 해달라’고 해 논란이 됐던 딸에 대해서는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원 후보는 “정치인의 가족으로서 운명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저는 딸에게 미안하다”며 “또 딸의 처신을 사전에 미리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버지로서 우리 국민에게 정말 마음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딸들이 놀라서 그 부분을 추스르느라고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며 “놀라서 충동적으로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많이 반성 중이다. (딸이) 많이 울었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