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5돌-통일 바라보는 30대 시선] “소원이던 통일 문제, 이젠 ‘현실’ 고려해야”

30대 시선 – 한진원씨

통일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부터 떠오른다. TV에서 이산가족상봉 장면을 보면 같은 민족임에도 분단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통일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며 자랐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났을 때도 감회가 남달랐다. 통일 후를 상상해보면, 북한에서 자란 내 또래를 만나 연애 이야기도 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전혀 다른 정치 사상을 가지고 자라온만큼 정치 이야기만 피하면 되지 않겠나.

다만 성인이 되고 나니 통일문제 역시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통일로 인해 세금 폭탄 맞는 일은 없을까’하는 걱정도 따라오고,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처럼 기대하는 분위기 역시 아직까지는 앞서나간 낙관으로 느껴진다. 20대를 보낸 지난 10년동안 그 과정을 똑똑히 목격했다. 통일 무드는 무르익은 것 같다가도 금새 멀어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다. 다만 건설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선 통일은 큰 호재다. 천편일률적인 국내 디자인에서 벗어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기회다. 지금은 논밭뿐인 북한을 개성 넘치는 마천루가 가득한 지역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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