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된 민주평화당…“받은 설움 씻어내겠다”

-“추경 일정 일방적 통보, 받아들일 수 없다”
-결정권 손에 쥐고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전문가 “감정 추스르고 실리를 따져봐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민주평화당이 여야 간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의 캐스팅보트(결정권자)로 부상했다. 평화당은 그간 쌓여왔던 설움을 씻어내고 당의 존재감을 세울 기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평화당은 우선 여야 3당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 처리 시일을 놓고 본격적인 딴지 걸기에 나섰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서로 믿지 못해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추경을 18일로 앞당겨 처리했다”며 “이렇게 되면 상임위 심사도 거치지 못해 국회법 위반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6·13 지방선거` 출마의원들의 사직 안건 처리 등 국회 현안을 놓고 본회의를 소집한 14일 오후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의장은 전날인 15일 상임위 심사를 오전 9시30분까지 마쳐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틀 만에 상임위에서 추경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지금 그간 무시당해왔던 소수정당의 설움을 되돌려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15일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과 21일 추경을 약속하고 본회의에 참석했는데, 한마디 없이 민주당과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18일로 앞당겼다”며 “이렇게 무시당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그동안 눌려왔던 것이 폭발하기 직전”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자신들의 이득만 챙기면서 소수정당을 철저히 무시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화당이 감정적으로만 나설 것이 아니라 실리를 챙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평화당이 실리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건설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야 앞으로 지지율 상승이나 주도권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국회의원은 총 292명으로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를 열기 위해선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인 147명의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121석의 민주당으로서는 최소한 26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평화당(14명), 정의당(6명), 민중당(1명), 무소속(3명),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박주현·이상돈·장정숙)를 모두 끌어모아야 148석을 만들 수 있다. 평화당이 캐스팅보트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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