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바라보는 시선-40대] “정치적 통일보다 중요한 건 가족의 평화와 안전”

나는 어릴 때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다. 초등학교 저학년땐 반공 글짓기 대회도 참가했고, 간첩신고 교육도 받고 삐라를 주워 가져다주기도 할 정도로 북한은 적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시대 분위기가 바뀌어 통일 글짓기 대회를 하더라. 성인이 되고 난 뒤 ‘통일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북한은 나쁜 사람’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무드가 무르익었을 때도 개인적인 감흥은 크게 없었다.
 
<두 아이 엄마 서수연(41) 씨>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지만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면서 ‘평화’와 ‘안전’을 향한 갈망이 커졌다.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 전쟁에 대한 공포가 크게 다가온 것도 부모가 됐기 때문이었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통일은 나쁘지 않은 미래다. 대한민국이 육로를 통해 세계로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다면 내 아이와 미래세대도 더 큰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혹자는 통일로 인해 군복무 제도도 자원 입대로 바뀌지 않겠냐고 기대하지만, 통일이 수년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아들만 둘이지만 중학교 2학년인 큰 아이 세대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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