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다음날 수주 낭보…대우조선 목표 달성 ‘쾌속순항’

- 유럽선사서 VLCC 3척 수주…전세계 물량 52% 싹쓸이
- 공공선박ㆍ현대상선 초대형컨테이너선 20척 발주 호재
- 1분기 영업익 2986억원 ‘깜짝실적’…올해 흑자기조 유지
- 정성립 사장 연임 자구안 이행 등 경영정상화 지속 의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이 16일 추가 수주를 달성하며 쾌속 순항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3조원) 발주가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다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인 7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왼쪽) 사장과 헌터그룹 대주주인 아네 프레들리가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계약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노르웨이 헌터그룹 산하 헌터탱커즈 사(社)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약 2.6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수주한 VLCC의 옵션물량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도 추가 옵션물량 3척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총 22척(26.1억달러)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치(73억달러)의 약 36%를 달성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 2조2561억원, 영업이익 2986억원, 당기순이익 2263억원(연결기준)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약 9.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7.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3.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 영업이익 797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호실적은 미인도 드릴십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돼 1분기 실적에 반영됐고, 2015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계획을 착실히 이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미인도 드릴십이 기대 이상의 매각가로 팔리면서 그간 쌓은 충당금이 환입됐으며 해양플랜트 추가정산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두배 이상 커졌다”고 설명했다.

7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이 자구안을 철저히 이행한 것도 실적개선에 한 몫했다. 특히 정성립 사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자구안 이행 등 경영정상화 기조가 유지돼 안정감이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차입금은 작년말 대비 2749억원 감소했다. 전체 부채가 6865억원 줄어 부채비율도 작년말 283%에서 올 1분기 234%로 개선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제공=대우조선해양]

수주 전망도 밝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선박 발주 계획과 3조원 규모의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의 수주실적과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실적은 51척(클락슨 기준)으로 경쟁사의 두배 수준이다. 과거 현대상선과의 발주량도 16척(용선 포함)을 기록해 양사간 신뢰가 높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VLCC,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와 반복 건조효과 등을 통해 재무적 측면에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세계 VLCC의 52%, LNG운반선의 42%를 쓸어담았다. VLCC은 전세계 발주량 25척 중 13척을, LNG운반선은 19척 중 8척을 각각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압도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재무구조가 안정되자 선주들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선호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올해 LNG선 매출 비중이 52%에 이르기 때문에 연속 건조에서 발생할 비용절감 효과가 환율하락과 강재가격 상승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현대상선 발주와 하반기 LNG선 발주가 예상돼 연간 73억달러의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