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래버레이션이 대세…백화점ㆍ마트, 협업 상품 매출 ‘쑥쑥’

- 식품과 패션, 음악과 패션 등 이종 간 콜라보레이션 잇따라
- 분더샵 ‘케이스스터디’ 론칭 이후 2030 고객 24% 증가
- 롯데마트, 유명 패션 브랜드 협업…패션 매출 비중 상승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협업(이하 컬래버레이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새우깡 티셔츠, 메로나 칫솔, 바나나우유 로션, 펩시 운동화 등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품과 패션 등 이종 간 컬래버레이션은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 등을 선보이는 신세계 분더샵 ‘케이스스터디’와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의 컬래버레이션이 화제다.

케이스스터디는 지난 11일 쉐이크쉑과 손잡고 티셔츠, 모자, 가방 등 6종을 출시했으나 론칭 3일 만에 분더샵 매장에서 완판 됐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쉐이크쉑이 패션 브랜드와 만난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30대 젊은 층을 위해 기획했다. 

신세계 분더샵 ‘케이스스터디’와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이 손잡고 출시한 티셔츠, 모자, 가방 등 6종.

품절 이후 추가 입고 되는 제품들은 분더샵 청담점, 쉐이크쉑 두타점ㆍ청담점ㆍ센트럴시티점에서 2주 동안 판매할 예정이다.

컬래버레이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음악, 식품업계와의 협업도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엔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과 손잡고 DJ들과 함께 하는 ‘레드불 디제이 어워즈’를 개최했고, 올해 3월 뉴욕 초코렛 브랜드 ‘마스트’의 티셔츠를 내놓기도 했다.

케이스스터디는 앞으로 복합 문화 공간이자 새로운 브랜드로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더욱 다채로운 실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제품까지 계획 중이다.

대형마트의 패션 PB도 유명 패션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춘 하나의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SPA 의류 브랜드 ‘테(TE)’,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 ‘보나핏(bonafit)’, 슈즈 멀티 브랜드 ‘스매싱 나인(Smashing 9)’ 등이 유명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 부문의 전략을 다시 쓰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슈즈멀티브랜드 ‘스매싱나인’과 우븐슈즈 1위 브랜드 ‘블루마운틴’이 기획해 내놓은 우븐슈즈를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롯데마트 전체 매출에서 26.6%를 차지하던 패션 부문의 매출구성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0.9%를 차지하는 등 4.3%포인트 매출 비중이 늘었다.

특히 보나핏은 원단 개발업체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함께 고기능성 언더웨어인 ‘보나핏 울트라쿨(ULTRACOOL) 언더웨어‘룰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말부터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5000장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에는 고기능성 추동 내의도 새롭게 출시 할 예정이다.

컬래버레이션 성공에 롯데마트는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 협업한 PB상품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의 테(TE)의 청바지를 데님 전문 브랜드인 ‘에프알제이(FRJ)’와 함께 만들고, 스매싱 나인은 인기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박효진 롯데마트 의류편집팀장은 “유명 브랜드들과의 컬레버레이션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한 상품 운영과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어, 대형마트 PB가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대형마트가 패션과 무관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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