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부영 ‘겁 없는’ 부실시공…뒷배는 박근혜-최순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협력업체에 시공 중간단계를 생략해 1년짜리 공사를 절반인 6~7개월 만에 마무리하라고 요구하고, 이렇게 완공된 아파트 누수와 곰팡이, 변기 오물 역류와 콘크리트가 약해 철근까지 노출된 부실시공의 종합세트 아파트. 건설 및 분양·임대 사업으로 재계 16위에 오른 부영그룹에 보내지고 있는 의혹들이다. 이로 인해 부영은 16일 오전 주요포털 실검 1위에 노출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에 대한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건설 과정에서의 부실시공과 입주민들의 고통, 그리고 이 같은 부실 공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 뒷배는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들을 파헤쳤다.

‘PD수첩’은 부영그룹이 건설·분양하는 아파트는 건설 과정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준공 4개월짜리 아파트부터 15년차 아파트까지 부영이 지은 아파트는 많은 하자가 발견됐다고 이 방송 프로그램 측은 주장했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부영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1년짜리 공사를 6~7개월에 마무리를 하라고 한다. 단축해서 시공하면 튼튼하지 않다라고 만류했지만 시공 중간 단계를 생략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은 “부영을 ‘갑질’로 말하자면 건설회사 100군데 중 1위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이 방송의 부영건설 하자를 살펴본 뒤 “이대로 두면 입주민 안전을 위협한다”고 방송에서 진단했다.

그렇다면 방송 제작진이 주장하는대로 총체적 부실시공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PD수첩’제작진은 이에 대해 ‘특혜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부영은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부실한 아파트를 지어 왔다. 이후 입주민에게 과도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며 단숨에 재계 16위까지 올랐다.

제작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영 이중근 회장이 관계했던 ‘대한노인회’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 최순실 주도로 설립된 ‘K스포츠 재단’ 회의록에서 이중근 회장 이름이 드러났으며 재단 회의에서 부영그룹 세무조사 무마 이야기도 오간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PD수첩 측은 당시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K스포츠 정현식 전 사무총장을 만났다.
그는 이중근 회장이 “하남 스포츠센터 설립을 70~80억 정도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억울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걸 도와 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도 제작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현식 사무총장님이 혼자 생각해서 ‘70억을 주셔야 합니다’ 한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그럼 최순실 씨의 지시인가요?”라고 묻자 “당연히 그렇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박헌영 과장의 업무 수첩에서는 최순실이 부영 측의 부동산 기부나, 출연금 기부를 알아보라 했다고 했던 것도 드러났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박근혜 정권이 물러난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부영이 부를 축적한 또 다른 수법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 결과 숨겨져 있던 계열사들의 소유주는 이중근 회장의 친인척이었고, 차명주주로 신고한 이 회장의 회사들도 드러났다. 그동안 계열회사를 누락시키고 차명으로 주주를 등록해 회사를 운용하는 등 교묘히 감시망을 피해왔던 부영의 이중근 회장에게 검찰은 총 12개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8일에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1차 공판이 진행됐다. 그는 4300억 원대의 횡령, 배임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15일 방송된 MBC ‘PD수첩’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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