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해법 갈등?…힐 전 차관보 “정상회담 가능성 50% 이하 떨어져”

-“북미정상회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수도”
-日언론 “美, 北 핵탄두ㆍICBM 반년내 반출 요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까지 내비친 가운데 북미 간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주한미국대사와 대북정책 조정관을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미국이 단계적 방식으로 대북제재를 해제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며 “미국의 말과 약속만 듣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게 북한의 속내”라고 분석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담화는 매우 심각하며, 그들은 정상회담 계획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제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도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도발이라고 비판한 것은 핑계일뿐 실제로는 미국이 제안한 공동성명 문구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문구를 고집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늦춰지거나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주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이 원만히 잘 진행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비핵화 방식을 놓고 북미 양측이 심각한 이견을 드러내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이상 조짐은 이미 지난주부터 나타났다”면서 “워싱턴의 검증 원리주의자들이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처음부터 들이미는 형국으로 압박하는 것도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북한에 보유중인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를 반년 안에 해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복수의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12개 이상의 핵탄두와 50㎏ 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수백㎏의 고농축우라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반년 내 반출할 수량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이전 실무협의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핵 반출을 수용할 경우 미국은 작년 11월 재지정한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북한이 높이 평가했다고 밝힌 ‘새로운 대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신문은 아울러 북한이 체제보장과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큰 대가’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CVID를 단기간에 할 것과 생ㆍ화학무기 폐기와 핵 전문가의 해외 이주 등도 주장하고 있어 양측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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