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고위급회담ㆍ북미회담 흔들기에 “좋은 결과 얻기 위한 진통”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방침을 시사하자 청와대는 “지금의 상황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기자들에게 단체메시지로 “현재 상황은 오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별히 더 드릴 말씀도 없고 진전된 상황도 없다”면서 이같이 표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긴장된 상태 속에서 기민하게 대응했다. 북한이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비난하고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장하자 관계부처와 신속히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상황이 발생한 다음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외교·국방 등 관련 부처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히 (대응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맥스선더 훈련의 규모를 비롯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한 것 등이 원인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도 청와대 측은 일체의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외교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해 정보교환을 하고 한미간 공조를 재강조했다.

청와대의 신중한 반응은 북한의 태도가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및 비핵화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이구동성으로 ‘신중 대처’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표가 전체의 ‘판’을 흔들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에는 선을 긋는 듯한 분위기가 읽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이나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한다”면서도 “일을 하다 보면 비도 오고 눈도 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는 윤 수석의 발언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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