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불붙은 선제투자…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지분 취득

- 이스라엘 ‘카멜’에 4억9300만원 투자…지분 5% 취득
- ‘스타트업 천국’ 유망 벤처 발굴 위한 선제투자
- 해외 LG일렉트로닉스펀드도 조성…이달부터 5000만달러 출자
- ZKW 인수합병 이어 공격투자 고삐…‘개방형 혁신’ 가속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LG전자가 미래사업을 위한 선제 투자를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LG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제조업체 ‘ZKW’를 11억유로(약 1조444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이스라엘 벤처 투자사인 ‘카멜 벤처스’에 4억9300만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LG전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월 이스라엘 벤처 투자사인 ‘카멜 벤처스(Carmel Ventures)’에 45만2800달러(약 4억9300만원)를 투자, 지분 5%를 취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스라엘 현지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모색하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카멜 벤처스는 10억달러(약 1조815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펀드다. 주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전장(전자장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증강 및 가상현실, 핀테크 등 초기단계 첨단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자산 28억달러(3조 282억원)를 운용하는 이스라엘 최대 기술투자기업 비올라 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보유한 ‘스타트업 천국’으로 불린다. 미국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이 많은 지역으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투자가 인공지능에 특히 강한 이스라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달내 중장기 미래사업 준비를 위한 해외 투자펀드를 조성, 출자를 시작한다. 100% 자회사 형태의 투자 펀드인 ‘LG일렉트로닉스펀드 I L.L.C’를 출범시켜 이달부터 2023년 4월까지 5년간 총5000만달러(약 540억원)를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제공=LG전자]

특히 이 펀드는 작년 1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취임 이후 처음 설립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 

조 부회장은 올초 시무식에서 3대 중점추진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미래 기술 선점과 외부 협력을 통한 융복합 시대 선도”를 제시했었다. LG일렉트로닉스펀드는 이를 행동에 옮기는 첨병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벤처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12월 AI 및 로봇개발업체인 아크릴과 로보티즈에 총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선제투자를 강조한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15일 임원 세미나에서 “앞으로 LG의 미래 사업을 위한 핵심역량은 내외부의 힘을 모아 키우고,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투자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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