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려먹는 야쿠르트·탱탱 비빔쫄면…소리없이 입맛 홀리다

특별한 홍보없이 판매량 급증
추억의 맛 살린 제품들도 인기

소란스러운 광고나 시끌벅적한 마케팅 없이도 식품업계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는 효자상품이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광고 없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 제품들이 매출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먼저 한국야쿠르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다. 2016년 출시 초기 이후 별다른 홍보를 하고 있지 않지만,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얼려먹는 야쿠르트의 3월 일평균 판매수량은 14만개에서 지난달 17만개를 기록했다. 5월 현재 일평균 수량 20만개에 육박하며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 15일에는 22만개 팔려나가며 지난해 성수기(7~8월) 일평균 판매량과 맞먹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소비자의 추억 속에서 재생된 제품이기도 하다. 80~90년대 야쿠르트를 얼려 거꾸로 뜯어먹던 소비자들의 기호를 그대로 제품화 했다.

야쿠르트의 겉 모양은 기존 야쿠르트 제품의 병을 거꾸로 한 형태다. 고유의 정체성은 살리면서도 입구를 넓혔다. 소비자들이 좀 더 편하게 수저로 떠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용량도 110㎖로 기존 50㎖였던 야쿠르트 제품보다 약 2배 늘렸다. 얼려 먹어도 그냥 마셔도 동일한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약 1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들었다. 여기에 면역 특허 유산균(HY7712)과 복합 비타민, 자일리톨이 들어 있어 건강도 챙겼다.

풀무원의 생면식감 시리즈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름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탱탱 비빔쫄면’은 4월 한달 동안 약 170만 봉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17억원이다. 풀무원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탱탱 비빔쫄면을 하루에 약 6만 봉지씩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유탕면(튀기지 않은 건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순수한 반응을 보기 위해, 생면식감 시리즈는 별다른 프로모션과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전국 30여곳의 쫄면 맛집을 돌며 구현한 최적의 비빔장맛과 탱글한 면의 식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에도 추억의 맛을 재현한 효자상품이 있다. 지난달 2년 만에 다시 출시한 ‘태양의 맛 썬’(이하 썬)이다. 썬칩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한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매출로는 18억원으로 제과업계 히트상품의 기준인 월 매출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썬은 오리온이 1993년 미국 프리토레이와 협력해 만들기 시작한 곡물 스낵으로, 2004년 계약 해지로 원래 사용하던 명칭인 ‘썬칩’ 대신 새로운 이름을 쓰고 있다.

썬을 다시 살려낸 건 소비자들이다. 2016년 초 생산공장 화재로 단종된 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다시 만들어 달라는 게시글이 줄을 잇자 오리온은 1년간 생산라인을 구축한 끝에 지난달부터 재생산을 시작했다.

버거킹이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 몬스터와퍼도 햄버거 신인왕에 등극했다. 출시 3일만에 10만개가 팔린 후 보름 만에 50만개, 그리고 한달 만에 100만개 판매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 기록은 그 동안 버거킹 코리아의 단독 메뉴로 가장 많은 출시 판매고를 올려 현재 정식 메뉴가 된 통새우와퍼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김지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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