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마디가 김정은을 움직였다?

프랑스 언론 “다롄 회담때 한미훈련 중단 제안”

시진핑(習近平)의 한마디가 김정은을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갑자기 취소를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 요인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이 17일 보도했다.

RFI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이해한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이를 이유로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분석가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한미 군사훈련은 이미 11일부터 진행중이며, 김 위원장은 이 훈련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북한 측의 큰 양보로 여겨졌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하자 분석가들은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 2차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시진핑 주석이 비핵화의 대가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이 북미회담 취소 언급 이후 중국 외교부가 쌍중단(雙中斷ㆍ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다시 제기한 것이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남북은 상대방의 합리적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유관국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다는 입장 속에 중국은 쌍중단을 주장해왔고 이를 통해 대화로 해결할 필요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RFI는 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약속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중국의 힘을 믿고 김 위원장이 진짜 원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 AFT통신은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김정은의 위협은 외교전략의 일종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에게 선(先) 핵포기를 강요당했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기댈 곳이 생긴 북한이 협상을 앞두고 판세를 뒤집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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