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ㆍ 안철수 단일화 논의, ‘보수지지층’ 투표장으로 이끌까?

[헤럴드경제=박병국ㆍ홍태화 기자]“정치에서는 가능성을 닫아두면 안된다.”

김문수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5월초 기자들과 오찬자리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배석한 보좌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하자 대신 내놓은 답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말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기자가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완전히 닫혔냐”라고 묻자 “완전히 닫혀 있다고 볼 수 없다”, “연대가 절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김 후보는 지난 17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공약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얘기로, 많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의 발언으로 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양 후보간의 단일화 논의가 불붙기 시작했다. 보수지지층 사이에서는 양 후보의 연대해야 그나마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해볼만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김 후보는 18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서도 단일화 문제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그는 안 후보와의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사회자가 묻자 “누가 그걸 검증하는 다른 측정 방법이 있지 않다”며 “본인이 직접 말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의 출마선언이 한 달이 넘었고, 지방선거는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적어도 2등 싸움에서는 안 후보를 앞질렀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후보와 오히려 더 가깝다는 말을 덧붙여 왔다. 이는 보수지지층을 결집시켜 지지율에서 우위에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로 대응하고 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여전히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백이면 백 다 아니라 말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박 후보와 일 대 일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시민들이 보고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보고 판단해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선을 긋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단일화 말고는 이슈 크게할 만 한 것이 없다. 한계가 있다”고 말하면서 단일화 논의로 선거 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위적 단일화나 연대는 효과가 없고 감동이 없다”며 “다만, 상황이 만들어 준다. ‘야권 후보는 단일화를 해라’ 이런 바닥 요구가 빗발치면 후보 입장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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