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상품 더 싸게…편의점 수입맥주 전쟁

- 미니스톱 오트바일러캔 10캔에 9900원 판매 중
-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 상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것
- 소비자 입맛 고급화로 프리미엄 맥주 경쟁 더 속도낼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편의점업계의 수입맥주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주머니 가벼워진 소비자들을 공략한 가성비 상품은 물론, 고급화 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맥주를 선보이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편의점은 ‘4개(500㎖) 혹은 5개(350㎖) 1만원’ 공식을 깬 파격가에 수입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미니스톱은 이달 1일부터 독일 ‘오트바일러 필스(330㎖)’ 10캔을 9900원에 판매 중이다. 오트바일러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긴 하나 편의점 중에서는 미니스톱이 유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수입맥주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경기 불황에 따른 가성비 상품 수요 증가로 수입맥주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파격가 판매를 시작하면서 오트바일러는 행사 전(4월19~30일)과 비교해 매출이 1600% 이상 늘었다. 

편의점업계가 가성비 상품은 물론 프리미엄 상품까지 아우르며 경쟁적으로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BGF리테일]

세븐일레븐도 스페인 필스너 맥주 ‘버지미스터(500㎖)’를 지난 1일부터 4캔 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시적 행사가가 아닌 고정 판매가다. 이같은 파격가가 가능한 것은 버지미스터가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기타주류의 주세는 30%로 맥주 주세 72%보다 절반 이상 낮다. 맥아 함량은 여타 수입맥주와 비슷하지만 ‘알긴산(해조류에 함유된 다당류 일종)’이라는 첨가물이 함유돼 있어 기타주류로 분류된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성비에 힘입어 버지미스터는 17일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맥주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향후에도 실속있는 가격대의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CU와 GS25도 수입맥주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일찌감치 차별화 상품 확대에 나섰다.

CU는 올해 3월 독일 인디아페일에일 (IPA) 제품인 리퍼비IPA, 리퍼비바이스 캔 등을 독점해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홉을 통해 감, 귤 등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GS25는 캔이 아닌 1ℓ 페트맥주를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맥주인 ‘예거필스너’, ‘예거메르젠비어’ 2종이다. 예거필스너1ℓ는 홉의 깊이 있는 쓴 맛과 황금빛이 특징인 라거맥주다. 예거메르젠비어1ℓ는 맥아와 홉의 함유량이 일반 라거보다 높아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각 4000원대로 가성비까지 내세웠다.

최근 ‘혼술’ 트렌드 등과 맞물려 편의점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별화한 맛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CU에 따르면 2016년 3분기부터 수입맥주 점유율이 국산맥주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입맥주는 56.7%, 국산맥주는 43.3%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올해 1~4월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 맥주까지 올 하반기 무관세로 들어오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도 보다 다양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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