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동맹, 제거돼야” vs 靑 “한미동맹 굳건”… 또 ‘삐걱’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동맹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국제관계에서 동맹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라는 말도 보탰다. 청와대는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고다”고 밝혔다. 평화협정 이후 주한미군의 한국 주둔 정당성 강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 제기로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은 문 특보가 한달도 안돼 또다시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 셈이다.

문 특보는 최근 서울에서 애틀랜틱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동맹은 국제 관계에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다. 내게 있어 최고는 동맹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그의 발언을 ‘놀라운 것’이라 소개하며 현재 남한은 북한과 핵프로그램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특보는 또 “단기간 내에 (한미) 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한국의 이익에 더 기여할 방식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고 굳건하게 지켜나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문 특보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서는 이 관계자는 ‘파악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문 특보의 ’동맹 제거’ 주장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알아봐야 할 사안’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지난달 30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전화를 통해 받은 바 있다. 이후 한달도 안돼 재차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한미동맹’ 문제가 재차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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