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앓는 이마트24

- 올들어 429개 점포 외형 급성장…적자 폭도 확대
- 매출액 증가율보다 판관비 증가율이 더 커…물류지출 ↑
-“‘3무 정책’, 장기적으로 수익성 담보 어려워”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편의점 이마트24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현재 3000여개를 돌파했으며 매출액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마트24가 외형성장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수익성이 악화되며 내실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24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코엑스몰점 전경. [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점포 수가 3081개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월별 순증 점포 수를 보면 1월 96개, 2월 98개, 3월 103개, 4월 93개 등 매달 100여 개 점포가 출점을 하며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하위권이었던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기존 ‘위드미’에서 사명을 바꾸고 브랜드 개편 작업을 거치면서 불과 10개월만에 업계 4위로 발돋움했다.

점포 수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도 수직 상승했다. 2014년 290억원이었던 이마트24의 매출액은 2015년 1350억원, 2016년 3784억원, 지난해 684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2020년까지 점포 수를 6000개까지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덩치가 커진다고 해서 질적 성장까지 담보된 것은 아니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39억원에서 2015년 262억원, 2016년 353억원, 지난해 516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4년간 누적 적자는 1269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적자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와 판매ㆍ관리ㆍ유지비용인 판관비 증가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2016년과 비교해 각각 78.6%, 77.6% 뛰었다. 특히 판관비에서 물류 외주업체에 지불하는 지급수수료와 물류센터 임차료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 3사 가운데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각각 BGF,로지스, GS네트웍스를 물류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고 코리아세븐은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해 물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물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어 물류에만 매년 수백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가 물류센터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며 “물량을 낱개로 쪼개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3무(無) 정책’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3무’란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가 2020년까지 점포 수를 6000개까지 확대하려면 6000명의 점주가 먹고 살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가령 이마트24는 중도해지 위약금이 없다고 하지만, 설비투자금에 대한 시설잔존가를 내야 폐점할 수 있어 경영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많은 고객들이 편의점을 찾는 이유가 24시간 영업인데, 이를 포기한 것도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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