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

2018051801000102200002841어머니 한 분이 19살된 딸과 함께 내원하셨다. 딸이 다니던 교정 치과에서 양악수술이 필요하다며 소개를 시켜줬다고 했다. 이 어머니는 걱정이 많으신 듯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하셨다.

“한국에서 얼굴 작게 만드는 성형수술로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위험한 것은 아닌지…”걱정이 많다고 하셨다. 양악수술 혹은 악교정수술은 영어로는’Orthognathic Surgery’라고 한다. 악안면수술 종류 중 하나로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을 동시에 절골해서 바른 위치로 놓고 고정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턱 교정술의 한방법으로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위턱과 아래턱을 잘라 분리시킨 뒤 정상교합과 얼굴균형에 맞게 위치와 모양을 바로잡는 치료다.

부정교합으로 인한 장애나 얼굴 혹은 턱 비대칭,기형적인 모습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치료하기 위해 시술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음식물을 씹을 때 겪는 어려움이다.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을 끊거나 씹는 저작렬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만성 소화장애나 턱관절 장애로 인한 두통, 목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정확한 발음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있다.

미용적으로는 얼굴 뼈 변형이 심하면 남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양악수술을 통해 치아와 턱의 기능회복은 물론 얼굴의 균형을 되찾아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

악교정수술 역사는 미국 최초의 구강악안면 외과의사인 사이먼 훌리텐(Simon Hulllihen)이 1846년 화상으로 인해 아래턱 뼈가 앞으로 돌출된 21세의 여자 환자를 골절 절제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후 1966년 오스트리아의 구강악 안면외과의사인 휴고 오버게이저(Hugo Obwegeser)가 미국 군병원인 Walter Reed Military Hospital에서 실시된 미국 구강외과학회에서 처음으로 양악수술(상악과 하악을 동시에 안전하게 절단하는수술)을 소개하였다. 이로부터 미국에서 악교정 수술의 붐이 일어나 많은 환자들의 삶이 개선됐다.

한국에선 근래 몇 년전부터 일반인에게 소개돼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 이후 꾸준히 시술돼왔던 분야다. 양악수술은 치아교합, 얼굴 균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성형외과가 아닌 구강악 안면외과에서 수술을 맡고 있는 매우 특수한 분야다.

대부분 환자들은 교정치과에서 부정교합이 치아문제 뿐만 아니라 위턱이나 아랫턱 뼈의 변형 때문에, 일반 치아 교정으로 치료할 수 없을 때 이런 악교정수술을 권한다. 통계학적으로 일년에 미국에선 1백5십만에서 2백만명의 환자들이 턱교정 수술이 필요한 상태의 환자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은 상악이 앞으로 나오든지, 하악이 뒤로 밀린 상태이며 한국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하악이 앞으로 돌출된 케이스는 5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필자를 찾아온 한인 여학생도 위턱은 발달이 덜 됐고 아랫턱은 발달이 많이 된 상태라 얼굴은 푹 꺼지고 아랫턱은 돌출돼 흔히 우리가 부르는 주걱턱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다 턱끝이 길고 왼쪽으로 삐뚤어져있는 상태라 비대칭이 심했다. 윗니 아랫니도 맞지 않아 치아로 뭔가 음식을 베어먹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제대로 씹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교정 치료를 일년 반 동안해서 수술 준비가 끝난 상태였지만 얼굴뼈를 골절해야 하는 수술이 무섭기만 해서 한인 의사를 찾았다고 했다.

특히 어머님은 한인이 생각하는 조화로운 얼굴의 기준과 미국인이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서 미국 의사와 상담을 했지만 쉽게 수술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필자를 찾아왔다. 이에 차근차근한국어 설명을 하면서 궁금해하는 것들을 자세히 답을 해줬다. 한인의 얼굴 형태와 기준 등에 대해서도 모녀의 궁금증을 함께 대화를 통해 해결해드렸더니 그제서야 확신을 갖게 됐다. 이 환자는 양악수술과 턱끝수술을 합해 약 3시간 정도 필자가 수술을 집도했다. 롱비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3일 후, 퇴원을 했다.

6주에 걸쳐 이유식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항생제와 진통제는 2주간 복용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치아교합은물론이고 얼굴 길이와 형태, 얼굴의 균형 및 턱선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좀 어둡고 수줍어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활발한 숙녀로 동부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환자는 상악, 하악, 턱끝까지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였지만 정도의 차이에 따라 상악이나 하악 하나만 수술해도 얼굴이 훨씬 조화로워지는 케이스가 더 많다. 얼굴이나 턱이 짧거나 혹은 너무 길거나 돌출됐다면 한번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수면 무호흡증 등도 양악수술이나 턱끝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데이빗 김 California Oral & Facial Surgery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213)999-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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