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잇단 도심집회에…도로는 ‘마비’ 시민은 ‘짜증’

시위 참가자-시민 실랑이도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지난 12일 오후 5시 3분께. 숭례문 인근 501번 버스 안. 서울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약 15분가량 정체돼 있었다.

본래 시청과 종각역을 돌아 신림역까지 운행하는 이 버스는 이날 시청에서 남쪽으로 순회하기로 계획됐다. 하지만 태극기 집회에 막혀 차량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버스기사는 다른 차량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올라가다가 한나절 걸리겠네”라고 설명한다.

같은날 261번 버스. 동대문을 지나 서울역을 거쳐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이 버스는 시내구간을 포기하고 안국역 쪽으로 운행을 결정했다. 시내집회와 조계사 연등행렬이 계획돼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가 ‘노선 경로 변경’ 사실을 알리자 승객들은 짜증을 내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거듭되는 도심집회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인 12일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교보문고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28ㆍ여) 씨는 “버스를 타고 15분이면 올 거리를 지하철을 이용해 걷다보면 20분이 넘게 걸린다”면서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주말을 자주 보내는데, 서점행이 망설여질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교대역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인 임모(29) 씨도 “평일에는 법원앞 태극기 때문에 시끄러운데, 주말 시내에 나오게되면 또 시달리니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고 했다.

교통혼잡과 소음 속에서 일부 집회는 집회 참가자와 시민들 사이에 충돌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잠실역 인근, 지난 12일 태극기 집회에서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시민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형사과에 이같은 사실이 인계됐다. 태극기 집회 소음에 불만을 느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표시했고, 태극기 집회참가자들이 여기에 항의하며 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