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메리카’ 깨졌다…미중 무역 新 경쟁체제로

미중 무역협상과 한반도 비핵화에도 타격
글로벌 기술표준 와해, 中 신기술 개발 압박감 고조

[헤럴드경제=한희라 김현경 기자]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를 가리키는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단어가 한때 부상한 적이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차이메리카라는 비즈니스 스토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ㆍ중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때 협력을 추구했던 G2가 경쟁자가 되면서 기업들이 중간에서 피해를 보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이뎬즈쉰]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통신제조업체 ZTE(중싱ㆍ中興) 이슈다. ZTE의 대북 및 대이란 수출 제재 위반을 이유로 미국 정부는 7년간 퀄컴, 인텔 등 자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에도 금이 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중무역적자 담판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대미 무역갈등 완화를 위해 최대 2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 대량 구매 계획을 준비했다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간 무역협상에 대해 “과연 성공할까 의심스럽다”며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버릇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 발표 등 입장 변화에 대해 “중국이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 결론을 내든 양국간 경쟁체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차이메리카의 점진적인 붕괴가 향후 몇 년간 국제사회에서 가장 핫(Hot)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2의 경쟁 격화로 지난 수십년간 글로벌 경제에 맞춰 투자해왔던 다국적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의 아시아 연구책임자 루이스 쿠지스는 “앞으로 세계의 기술 투자 효율은 낮아지고 반도체 가격은 비싸질 것이다. 심지어 글로벌 기술표준이 와해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이상 차이메리카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은 경제적으로 많이 비슷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제 장난감이나 싸구려 제품을 만드는데 만족하지 않고 미국과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차이메리카 해체에서 더 전략적 우위를 갖고 있는 곳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비록 미국과의 무역 담판에서 일부 양보를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있는 기술 평등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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