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텍사스 주 최대 아시아계 은행 부상

한미은행 합병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가운데)가 21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스웨스턴내셔널 뱅크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광길 이사장, 금종국 행장, 바니 리 수석 전무

한미은행이 텍사스 휴스턴 소재 대만계 은행인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를 합병하며 지역내 최대 아시아계 은행으로 부상했다.

한미은행 지주사 한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텍사스 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대만계 은행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지난 18일 한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의 주가인 주당 28달러 65센트를 기준으로 총 7670만 달러다. 이번 합병에 따라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의 주주들은 보통주 80%를 주식으로 나머지 20%는 현금으로 받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한미의 보통주 0.19주 혹은 현금으로 주당 5달러 74센트에 해당한다.

지난 1997년 텍사스 휴스턴에서 대만계 자본으로 출범한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는 휴스턴, 슈가랜드, 리차드슨(2개 지점) , 플라노 ,그리고 오스틴 등 텍사스 일대에 6개의 지점을 거느리며 총 자산 4억 1100만달러, 대출 2억 6100만달러 그리고 예금 3억 4700만달러를 보유한 로컬 뱅크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한미의 총 자산은 57억 1664만, 대출과 예금은 각각 46억 7435만달러와 47억 2510만달러로 증가하며 휴스턴과 댈러스 그리고 오스틴 등을 중심으로 하는 텍사스 지역에서 중국계 이스트 웨스트를 제치고 최대 아시아계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은 “지난 수년간의 물밑 교섭 끝에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를 인수하게 됐다”며 “이번 합병으로 텍사스 지역에서 기존 한인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타 아시아계 인종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는 부실 대출 비율이 단 0.18%에 그칠만큼 포트폴리오의 건정성이 높다”며 “이번 인수로 한미은행의 수익은 물론 주당 순익이 늘어나고 고객들도 더 다양하고경쟁력 있는 금융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최종 합병은 올해 3분기 완료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은행 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이 타 한인은행과의 직접 경쟁 보다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텍사스 시장을 개척하기로 한 것은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텍사스의 경우 기업 친화적 환경에 낮은 세금, 물가 생활비 그리고 아시아계 인구가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사업성이 확실하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타 아시아계 은행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의 주요 직원을 대부분 인계할 예정이며 총 15개로 늘어나는 지점은 올해 연말로 리스계약이 만료되는 3개 지점을 우선 통폐합해 12개로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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