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류업계 중남미계 바이어 급증

다운타운 기사용
최근 한인 의류도매 업계를 찾는 중남미계 바이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주문 받은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 쌓여 있는 제품들

LA다운타운 의류 도매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최근 4~5년 사이 크게 줄었던 중남미계 구매자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샌패드로 패션마트 협회를 비롯한 주요 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주 초에 집중되는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계 바이어들의 이 지역 방문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5월 들어 매주 월요일 기준 하루 평균 대형 버스를 통해 이 지역을 방문하는 구매자들은 700명에서 많게는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개별 방문자들을 더하면 예년 보다 많게는 3배 가량 크게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방문 구매자들은 크게 늘었지만 성향은 과거와 크게 다른 모습이다. 우선 개별 구매량은 30%이상 줄었다. 여기에 추가 구매는 온라인을 선호하는 것 역시최근 달라진 흐림이다.

결제 방식도 과거처럼 현금 보다는 신용카드와 은행을 통한 송금이 주를 이르고 있다.필요한 제품을 바로 배송해 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일정량의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어렵게 늘어난 바이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결국 독특한 제품으로 바이어들의 선택을 받거나 기본적인 의류 제품이라면 가격이나 즉시 배송이 가능하고 온라인 판매망 구축을 통해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업체들만 생존이 가능한 구조다.

이미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 10여년간 자체 사이트 또는 ‘패션도미노닷컴’이나 ‘패션고닷넷’과 같은 판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도매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 업체는 매달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이를 통해 올리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과 소재 개발과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는 결국 ‘자본의 힘’이 뒷받침 돼야 어느정도 가능한 구조라 일부 중견 업체들이 최근 늘고 있는 중남미계 바이어들을 통해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인의류협회 김영준 회장은 “결국 제품 개발이나 생산 단가 절감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감당 할 업체는 제한돼 있다 보니 최근 바이어 방문이 늘어도 수혜를 누리는 업체는 제한돼있다”며 “결국 소규모 업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한인 금융권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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