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대한항공 사태 어쩌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항공 오너들의 비윤리적 행위들에 대해 분노를 하고 있다. 그들의 기본적 인성 수준에 대한 평가를 떠나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마인드 자체가 매우 부족한 듯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마인드의 핵심은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자신들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항공이 과거 정부로부터 어떤 수혜를 통해 탄생했는지, 국적기의 위상을 위해 우리 국민들의 귀한 세금과 사랑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결국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종사하고 비즈니스의 존재이유와 신념을 잊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대한항공 오너들의 비판에서 더 나아가 이번 사태는 어쩌면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첫째, 최근 뉴스를 통해, 우리는 감추어진 대한항공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비로소 듣기 시작했다. 구성원들은 그동안 부정과 비리를 드러내기가 무서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부고발자를 지켜줄 그 어떤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고발자 보호 프로그램을 사회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잘못인 것이다.

둘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책임투자가 미흡했다. 대한항공의 오너의 회항사건으로 주식가치가 떨어졌을 때, 과감히 경영진에 대한 문책과 재발방지에 대한 요구가 매우 부족했다. 오너리스크에 대한 강력한 인식을 기반으로, 전문경영진 교체 요구에 대한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지금이라도 사회책임투자에 걸맞는 경영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전문경영진으로의 변화를 요구하여야 한다. 대한항공 지배구조의 특성을 보면,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사회책임경영에 기반한 지분을 통합한다면 오너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항공비즈니스의 전문경영인 선발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기반한 실천적 영향력이 없었다. 이번처럼, 대한항공 오너 일가들의 비도덕적 행위들이 들어났을 때, 우리 국민들은 순간적이 감정을 폭발하면서도 정작 소비자운동은 지속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기업가치창출활동의 근간인 내부구성원들과 소비자들을 존중하지 않을 때, 대한항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소비자들이 주지 못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시민단체들의 몫이었다. 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준엄한 경고에 의해 혁신하는 사례는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우리는 알고 있다.

넷째, 언론의 감시시스템이 부족하였다. 필자는 과거 대한항공의 사과와 이에 대한 개선책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으나, 이에 대한 세부 점검을 한 언론기사를 보기는 매우 힘들다. 내부고발자에 피해가 가지 않겠다고 한 오너의 약속은 이미 지켜지지 않았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번에도 단순히 과거 수십년간 오너의 밑에서 일한 사람을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했다는 대한항공의 일방적 주장을 듣는 것에 그치지 말고, 어떤 실효적 방식으로 윤리경영과 사회책임경영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지속적이고 치밀한 후속 취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매년 발표되는 미국 고객만족지수(Amercan Customer SatisfactionIndex)에서 8년 연속 1위를 한 아마존의 오너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가 2018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고 싶다. 편지의 핵심은 고객들의 불만은 신성하며, 아마존은 고객들을 위해 높은 준거 기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높은 사회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이에 부합하기 위해 혁신하여야 할 것이다. 항공기를 통한 서비스 가치창출이라는 대한항공의 가장 기본적 존재이유와 소명의식을 강력히 세워야 할 것이다. 모쪼록 이번 대한항공 사태가 우리 모두를 되돌아 볼 긍정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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