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역전패 보약’ 먹고 KLPGA 시즌 첫승

톱10 계속하더니, E1채리티 여유있는 우승

교촌 막판 역전패 “보약될 것” 와신상담

통산 2승…6개 대회 4회 ‘톱10’ 우승예감

오지현 FR 9언더파 맹타 수직상승 준우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풀타임 3년차 이다연(21)이 최근 ‘톱10’에 계속 들더니, 결국은 E1 채리티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6일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두 타 차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2타를 한꺼번에 잃어 ‘쓰리샷 스윙’을 당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다연은 굴하지 않은채, “보약이 될 것”이라고 했고, 마침내 그 보약으로 최고의 실력을 만들어냈다.

이다연은 27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팬텀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뒤 7개월 만에 통산 2승째.

김아림(22)과 오지현(22)을 3타차 공동2위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상금랭킹 4위(2억6856만원)로 올라섰다. 

▶이다연 초반 버디 상쾌한 출발

키 157㎝에 드라이브 비거리 6위인 ‘제2 슈퍼땅콩’ 이다연은 파5홀이면 어김없이 2온을 노리는 화끈한 공격적 플레이로 임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그간 우승을 가로막았던 퍼팅에 호조를 보이며 3번(파5), 4번홀(파4)과 9번(파4), 10번홀(파4) 두차례 연속 버디를 낚았다. 13번홀(파4) 버디를 뽑아낸 이다연은 이 때 만든 2위와의 3타차를 끝까지 지켰다.

15번홀(파4)에서 파퍼트도 놓치면서 노보기 행진을 50개홀에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어진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여유있는 승리를 챙겼다.

▶승리를 예감하는 이다연의 여유

이다연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10위에 오른뒤 넥센ㆍ세인트마인 마스터즈 12위, 크리스 챔피언십 7위, 교촌 허니 레이디스 2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9위를 기록하며 5개 대회 연속 톱10 혹인 톱10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9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은 한번도 없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올해 상금순위 15위였지만 이번대회 우승으로 4강에 직행했다.

평균타수 8위, 그린적중률 5위, 톱10 피니시율 5위, 드라이브 비거리 6위로 퍼팅수(62)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번 대회에선 퍼팅 능력까지 올라와주면서 우승컵에 입맞춤하게 된 것이다.

7타차 공동2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오지현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2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인비(30)를 상대로 당당한 대결을 벌여 스타덤에 오른 장타여왕 김아림은 3타를 줄여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26)는 공동14위(7언더파 209타)로 호흡조절하며 상금 1위를 지켰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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